시 온실가스 배출량 88%가 건물·교통에서 나와
2026년까지 5년간 온실가스 30% 감축 목표
전기차 충전기 22만기로 확대, 공원 조성도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서울시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건물 100만호에 에너지효율화를 추진한다. 전기차 충전기는 22만기까지 늘려 전기차를 40만대까지 확대 보급하기로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올해부터 오는 2026년까지 5년간 시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30% 줄여 '기후위기로부터 안전한 도시'를 구축하겠다는 내용의 '서울시 기후변화대응 종합계획'을 20일 밝혔다.
종합계획은 5대 분야 ▲건물 ▲교통 ▲콘크리트 걷어내고 녹지·물·흙으로 조성 ▲기후 재난에 시민이 안전한 도시 ▲시민참여, 10개 핵심과제(143개 세부사업)로 추진된다.
이번 대책은 건물 밀도가 높고 차량 통행량이 많은 서울의 특성을 고려해 온실가스 배출량의 88%를 차지하는 건물과 교통부문의 배출량 감축에 집중했다. 서울지역 온실가스 배출량은 연 4600만톤(2019년 기준)으로 건물(68.7%), 교통(19.2%), 폐기물( 6.4%) 등이 차지한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인턴기자 = 새해 첫 월요일인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강추위에 두꺼운 외투를 껴입은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2.01.03 hwang@newspim.com |
◆ 건물 에너지 효율 높이고, 전기차 확대 보급
시는 건물 분야의 에너지 효율을 높여 에너지 소비량을 줄이는 '건물에너지++'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대상은 총 100만호로 ▲아파트 등 주택‧건물 80만호 ▲공공주택 12만호 ▲저소득‧차상위 가구 8만호 ▲경로당, 어린이집, 공공청사 등 3000호다.
주택·건물은 무이자 융자(건물 20억원, 주택 6000만원 한도)로 건물 에너지효율화 공사비와 친환경보일러 교체 보조금을 지원한다. 공공주택 등엔 고효율 보일러·LED 조명 교체·단열성능 강화 등을 지원한다.
신축건물은 단열 성능을 높여 에너지사용량을 줄이는 '제로에너지건축물(ZEB)' 설계를 의무화한다. 연면적 10만㎡ 이상인 민간건물은 내년부터 건물의 ZEB 설계를 의무화하고 오는 2025년엔 1000㎡이상 건물로 확대한다. 공공건물은 2024년부터 모두 적용된다.
아울러 신축건물 화석연료 사용금지는 난방, 취사 등을 위해 건물에서 사용되는 도시가스를 전기나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수열, 지열 등 다양한 에너지원을 발굴해 신재생에너지 보급률도 21년 4.2%에서 '30년 21%까지 끌어올린다.
우선 올해 반포지역 재건축사업과 연계해 냉‧난방에 수열을 사용하는 수열에너지 시스템을 공동주택 최초로 도입하고, 단계적 확대 방안을 모색한다.
교통 부문에선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전환한다. 이를 위해 전기차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시는 전기차 충전기를 2026년까지 22만기까지 늘린다. 아파트, 다세대·연립주택에 콘센트형 전기차 충전기 15만기를 보급한다. 상업지역 등엔 완속충전기 4만3000기, 환승주차장·주차장 등 주요 거점에는 급속충전기 1만2000기를 각각 설치한다.
이를 바탕으로 전기차는 같은 기간 40만대까지 확대 보급해 전기차 10% 시대를 열겠다는 구상이다. 신규 택배화물차와 배달이륜차는 100% 전기차로 교체하고, 시내버스는 4000대로 확대한다. 택시는 전체의 20%인 1만2000대를 전기차로 교체한다. 친환경 수소차는 버스(1000대), 청소차(100대) 등 대형차량 위주로 보급한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인턴기자 = 쾌청하고 맑은 날씨를 보인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여가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21.10.22 hwang@newspim.com |
◆ 공원 늘리고 노후 상·하수도관 정비
기후위기에 취약한 대도시의 체질도 바꾼다.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공원을 늘린다. 물 순환 도시를 만들고, 도로를 숲길로 조성한다. 건물옥상 등 도심 곳곳에 월드컵공원의 13배 면적의 생활밀착형 공원을 조성·정비한다.
소하천을 매력적인 수변공간으로 바꾸는 '지천 르네상스'를 정릉천 등 6곳에서 시작한다. 한양도성 내 22개 도로는 차로를 줄이고, 간선도로에 자전거도로 181㎞를 확충한다.
가뭄, 홍수 등 기후재해에 대비해서 노후 상‧하수도관 정비, 빗물펌프장 신‧증설 등 도시기반시설 강화에도 투자를 확대한다. 이외에도 2026년까지 카페 1회용컵을 퇴출하고, 일회용품‧포장재 없는 '제로마켓'을 1000개까지 확대 조성하는 등 일회용품 없는 서울에도 속도를 낸다.
서울시는 이번 종합계획을 통해 2026년까지 약 7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20조원의 생산유발효과와 8조원의 부가가치유발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녹색기술 발전과 녹색산업 전환도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 시장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대도시의 특성에 기반한 '기후변화대응 종합계획'을 마련했다"며 "오늘의 실천이 서울의 미래와 우리들의 미래를 결정한다. 이번 종합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해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2050 탄소중립이라는 전 인류의 과제를 철저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giveit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