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먼저 보낸 아들 이야기에 눈물 글썽
"뒤에 큰 아이 있다고 생각하고 이 악물어"
"이대로면 누가 대통령 되든 위기 맞을 것"
[서울=뉴스핌] 채송무 조재완 기자 =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는 1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 대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공약을 보면서 정말 가짜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이날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가장 큰 고민에 대한 질문에 "대한민국이 어디로 갈까"라며 이같이 답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leehs@newspim.com |
그는 "소위 진보는 양적 성장을, 보수는 퍼주기를 이야기하고 있다. 각종 비리와 도덕성 문제, 막말 논쟁, 토론 수준을 봤을 때 대한민국이 어쩌다 여기까지 왔나 싶다"라며 "이대로라면 누가 대통령이 되든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절박함을 표했다.
또 하나의 고민으로는 1%대의 낮은 지지율을 꼽았다. 그는 "지지율이 잘 오르지 않는다"라며 "정치한 지 5개월 밖에 안됐으니 그럴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국민들이 잘 모른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언론사에서 토론자리를 만들어 저를 불러주면 단번에 제압을 하고 대한민국의 미래와 컨텐츠, 방법에 대해 말하겠다"라며 "지금 5% 이상 지지율을 받아 토론회에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공정하게 후보들의 가치와 비전을 이야기하고 됨됨이에 대해 객관적 평가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인터뷰에서 8년 전 2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큰 아들의 이야기를 어렵게 꺼냈다. 국무조정실장으로 장관급 보직에 있었던 김 후보는 당시 큰 아들의 발인날에도 다음날 있을 원전 비리 대책에 대한 보고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화제가 됐었다.
김 후보는 "당시 가장 큰 현안이 원전 비리였는데 제가 책임자였다. 저희 간부들은 하지 말자고 했지만 저는 발표하기로 했다"라며 "큰 아이는 제가 공직에 있는 것을 자랑스러워했다. 이런 상황에서 큰 아이는 '아빠 이거 발표하셔야 합니다'라고 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김 후보는 "너무 힘들었다. 사실 제 뒤에 큰 애가 있다고 생각하고 이를 악물고 발표했다"라며 "많은 분들이 저를 보고 공직자의 책임감이나 워커홀릭이라고 이야기하는데 그런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큰 아이가 무엇이라고 말했을까를 생각하지 않았다면 못했을 것이다. 그 이후 공직생활도 큰 애가 어떻게 생각하고 한 일"이라며 "어떤 분들은 급성백혈병으로 자식이 세상 뜬 날도 일하는 워커홀릭이라고 하는데 그런 말은 안 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좌절한 사건 역시 큰 아들을 잃었던 사건이었다고 답했다. 그는 "세월호 사건이 났을 때 일간지 칼럼을 쓰고 있었는데 그것을 쓰고 3년간 쓰던 칼럼을 절필했다"라며 "많은 사람들은 자식을 잃은 부모에게 세월이 지나면 아픈 기억이 희미해질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라고 감정을 추슬렀다.
그는 "세월이 지나도 희미해지지 않는 아픔도 있다"라며 "세월호 유족들에게 위로의 글을 썼지만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고 오랜 시간 눌러온 아픔을 드러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