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고(故) 배은심 여사가 생일인 11일 아들 곁으로 떠났다.
이날 오전 빈소가 차려진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는 고인의 마지막을 기리는 발인이 거행됐다.
배 여사의 음력 생일이기도 했던 이날 빈소에는 생일 케이크가 놓여져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11일 오전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고(故)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2022.01.11 kh10890@newspim.com |
민주의 길 배은심 어머니 사회장 장례위원회는 오전 발인을 마치고 배 여사의 유해를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 5·18 민주광장으로 운구했다.
노제는 이한열 열사의 영원한 동지 우상호 의원과 유가족 등 수백명의 시민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연세민주동문회 이인숙 회장이 연보낭독을 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이한열기념사업회 이사장인 한동건 상임장례위원장의 인사말에 이어 배 여사가 민주유공자법 제정을 촉구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상영됐다.
이한열 열사의 생전 모습과 배 여사의 영상이 나오자 유가족과 시민들은 눈물을 흘렸다. 우상호 의원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면서 통곡하듯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11일 오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이한열 열사 어머니 고(故) 배은심 여사 사회장 노제에서 우상호 의원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2.01.11 kh10890@newspim.com |
고인의 장녀인 이숙례 씨는 유가족을 대표해 "오늘은 엄마의 음력 생일이었다"며 "엄마가 내 엄마여서 행복했고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노제를 마친 고인은 망월공원묘지 8묘원에 안치된다.
이 묘역은 남편 이봉섭씨 묘 바로 옆이자 아들 이 열사가 묻힌 민족민주열사묘역을 직선거리로 1㎞ 지점에서 마주 보고 있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11일 오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이한열 열사 어머니 고(故) 배은심 여사 사회장 노제에서 이한열 열사의 동생 이훈열 씨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2022.01.11 kh10890@newspim.com |
배 여사는 지난 3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려다 급성 심근경색으로 자택에서 쓰러져 병원 치료를 받았으나 퇴원 사흘 만에 다시 쓰러져 82세를 일기로 지난 9일 오전 숨을 거뒀다.
이한열 열사는 1987년 민주화 운동 중 최루탄을 머리에 맞고 숨졌고, 이를 기점으로 민주화 열망은 6월 민주항쟁으로 이어졌다. 배 여사는 아들이 숨진 것을 계기로 평생을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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