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술자리서 장재석 선수 폭행 혐의
"운동선수 신체에 피해 입히고 용서 못받아"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술자리에서 같은 팀 후배인 장재석(31) 선수를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직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 소속 선수 기승호(37) 씨가 1심에서 징역 6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단독 양환승 부장판사는 11일 상해 혐의로 기소된 기씨에게 징역 6월을 선고했다. 다만 피해자와의 합의 또는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할 기회를 주겠다며 법정 구속은 하지 않았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회식 도중 후배 선수에게 폭력을 가해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전직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 선수 기승호가 지난해 12월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1.12.02 pangbin@newspim.com |
양 부장판사는 "피고인은 특별한 이유 없이 피해자에게 폭력을 행사했고 범행 동기에 참작할 사유가 없다"며 "운동선수인 피해자에게 매우 큰 피해를 입혔고 피해자는 후유증이 염려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자에게 용서받지도 못했고 피해 회복을 위한 노력도 충분하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우발적 범행인 점, 범행으로 피고인이 농구선수 경력과 미래를 잃게 된 점, 초범으로 반성하고 있는 점 등을 양형에 참작했다"고 판시했다.
양 부장판사는 선고 직전 기씨에게 피해 회복 상황에 대해 물었으나 기씨는 "계속 용서를 구했으나 합의까지는 이뤄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기씨는 지난달 열린 재판에서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그는 최후진술에서 "술에 취해 정신을 잃고 생각조차 하기 힘든 잘못을 동료에게 했다"며 "상처입은 동료에게 다시 한 번 고개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반면 검찰은 기씨에게 징역 1년6월의 실형을 구형했다.
앞서 지난해 4월 26일 기씨는 4강 플레이오프를 마치고 팀 숙소에서 열린 회식 자리에서 술에 취해 후배인 장 선수의 왼쪽 얼굴 부위를 때려 약 5주간 치료를 요하는 상해를 입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사건이 불거지자 기씨를 제명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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