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신뢰에 악영향을 줬다"...도덕성 논란 이어져
노조, 지난 5일부터 류 내정자 퇴진 요구
[서울=뉴스핌] 진현우 인턴기자 = 부여받은 카카오페이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매각한 후 상당한 규모의 이익을 취해 사내에서 퇴진 압박을 받아오던 류영준 카카오 대표 내정자가 자진 사퇴했다.
카카오는 10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11월 25일 당사의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된 류영준 후보자가 10일 자진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다만, 류 내정자는 카카오페이 대표직은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사진=카카오페이) |
류영준 내정자는 지난해 11월 이사회를 거쳐 카카오의 신임 공동대표에 내정됐다. 오는 3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여민수 현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체제를 이룰 예정이었다.
하지만 류 내정자가 카카오페이 대표로 재직할 당시 경영진들과 함께 스톡옵션을 시간외매매 형식으로 행사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불러왔다.
류 내정자를 비롯한 경영진은 1주 당 5000원에 44만993주를 취득했지만 주식값이 20만원대 초반으로 오르자 다시 되판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약 900억원 정도의 이익을 챙긴 것으로 밝혀져 책임경영에서 벗어나 기업 신뢰에 악영향을 줬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지난 4일 류 내정자가 사내 간담회를 개최해 "경영진들의 스톡옵션 행사와 매도로 인해 불편한 감정을 느끼셨을 모든 분께 송구하다"며 임기가 끝날 때까지 잔여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류 내정자에 대한 사퇴 요구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카카오 노조는 지난 5일부터 류영준 대표 내정 철회를 요구했고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 쟁의행위까지 들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는 공시에서 "당사는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내부 논의와 절차를 거쳐 확정되는 대로 추후 재공시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hwj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