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영업이익 전망치 6.8조…7조 달성 분석도
내년 5.4% 감소한 6.4조 전망…"운임 상승 지속"
장기계약 호재도…올해 대비 운임 2배 오를수도
SCFI 4주 연속 최고치 경신…수출기업 '울상'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글로벌 해운운임이 다시 최고치를 이어가면서 내년도 HMM에 대한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HMM의 이익을 끌어올린 해운운임은 적어도 중국 춘절이 있는 내년 2월까지 고공행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이후 운임이 조정받더라도 높은 수준에서 체결된 장기계약이 실적 하방을 지키면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6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 내년 이익 6.4조 전망…운임 최고치 지속·장기계약도 호재
2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HMM 영업이익 전망치는 6조8114억원이다. 4분기에만 2조174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운임 상승세를 감안할 때 전망치를 뛰어어 올해 7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4분기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시장의 관심은 내년도 실적으로 쏠리고 있다. 2022년 HMM 영업이익 전망치는 6조4457억원으로 올해 전망치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감소폭은 5.4%로 미미한 수준이다.
HMM이 내년에도 6조원대 영업이익이 전망되는 이유는 당분간 해운운임이 최고치 수준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운임 상승의 주요 원인인 미국 주요 항만의 적체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적어도 내년 2월 중국의 춘절기간까지 운임 고공행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미국 정부가 항만 적체 해소에 나섰지만 코로나 상황이 지속되면 상반기 이후에도 병목현상이 이어질 수 있다.
운임이 조정되더라도 장기고정계약(SC)이 실적 하락을 방어할 것으로 예상된다. 컨테이너선은 보통 1년 단위로 장기계약을 맺는데, 현재 SCFI를 비롯한 단기가격을 기준으로 운임을 결정한다. 선사 전체 선복(선박 적재 용량)의 절반 안팎을 차지하는 만큼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친다.
◆ 장기운임, 올해 대비 최대 2배 상승 가능성…SCFI 4주째 최고치, 수출기업 부담 ↑
매년 3~4월에 체결하는 장기계약 운임은 올해보다 최대 2배 상승이 가능할 전망이다. 올해 장기계약 기간인 2~3월 운임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 기준 2500 수준으로, 현재(4956.02)의 약 절반이다. 운임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 장기물량이 줄어들 수 있지만 내년까지는 선박 공급이 제한적이어서 해운사에 유리한 계약이 체결될 가능성이 높다.
국제 해운운임 동향을 나타내는 SCFI는 최근 4주 연속 최고치 경신을 이어가고 있다. 미주 동안 노선이 1FEU(1FEU=12m 컨테이너 1개)당 1만1351달러로 전주 대비 368달러 올랐다. 미주 서안 노선도 1FEU당 7444달러로, 전주 대비 25달러 올랐다. 올 상반기와 비교하면 SCFI는 반년 만에 5배 상승했다.
해운운임이 연일 급등하면서 수출기업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장기계약보다 단기계약 비중이 높은 중소기업은 선복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전용 선박을 투입하는 등 지원에 나섰지만 비용 부담은 지속되는 상황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더해지며 물류난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운임 상승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측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unsa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