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보컬 듀오 이프(2F)가 약 4년 만에 열린 단독 공연을 통해 '명품 보컬'의 진가를 드러냈다.
이프는 지난 26일간 서울 광진구 광장동에 위치한 예스24 라이브홀에서 '2021 단독 콘서트-이프(if)'를 개최했다. 이는 신용재와 김원주가 포맨 이후 현 듀오 그룹 결성 후 개최한 첫 공연이자, 4년 만의 단독 공연이다.
이날 공연은 오프닝 VCR이 시작을 알렸다. 공연 명이 '만약에'라는 뜻의 '이프'인 만큼, '만약에….'를 주제로 한 문구들이 흘러 나왔다. 영상이 끝난 후 신용재와 김원주가 무대에 올랐고, 포맨 시절 히트곡인 '안녕 나야'와 '살다가 한 번쯤'으로 장내 분위기를 한 번에 몰입시켰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보컬 듀오 그룹 이프 [사진=밀리언마켓] 2021.12.27 alice09@newspim.com |
이어 최근 이프 결성 후 발매한 첫 싱글 '2020년 11월 어느 가을 밤'을 통해 감미로운 발라드를 연달아 라이브로 소화했다.
세 곡을 선보인 후, 이프는 관객석을 가득 채운 팬들에게 정식으로 인사를 건넸다. 이어 김원주는 "오프닝엔 포맨 때 부른 곡과, 그리고 이프가 되고 발매한 싱글 노래까지 불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공연은 영상을 보셔서 아실 테지만, 콘서트 타이틀이 '이프'라서 '만약에'라는 상황을 설정해 노래를 준비했다"며 "초반엔 그리운 순간에 대한 이야기를 채워나갈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신용재는 "음악을 들으면 예전 기억들이 떠오르는데 여러분들도 들으면서 소중한 추억을 떠올리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이며 첫 미니앨범의 수록곡 '어느날'과 '늦은 말'로 명품 보컬의 라이브를 뽐냈다.
코로나19로 인해 함성이 금지된 만큼, 관객석을 가득 채운 팬들은 박수 소리로 응원을 대신했다. 첫 미니앨범의 수록곡을 끝낸 후 신용재는 "코로나로 관객 분들이 함성도 못 지르고 박수를 치셔야 하는 상황이다. 공연 끝까지 박수를 치셔야 하지만, 많이 박수 치시면서 공연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이프의 김원주 [사진=밀리언마켓] 2021.12.27 alice09@newspim.com |
이어 "오늘이 콘서트 마지막 날인데, 이틀 간 공연을 하면서 목이 쉬었는데, 못하는 건 아니다"라며 "멘트도 천천히 하고 이야기도 많이 하려고 한다. 제 안에 남아있는 목을 다 쓸 예정이니 천천히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프는 '너와 나의 내일' 이후 포맨 시절 사랑을 받았던 히트곡 '세이 아이 러브 유(Say I Love You)'와 '베이비 베이비(Baby Baby)', 그리고 '고백'을 메들리로 연달아 소화했다. 떼창은 불가능했지만, 완벽한 라이브로 인해 객석에서는 감탄의 탄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어 신용재는 "저희에겐 '세이 아이 러브 유'가 굉장히 빠른 곡인데, 여러 분들이 발라드로 들으시는 것 같아서 발라드로 바꿔 불렀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다음 곡들은 다 같이 리듬을 탈 수 있는 노래니까 박수 치며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같이 가요'와 '땡큐(Thank You)'로 관객과 박수로 호흡하며 하나 된 무대를 만들었다.
지난 24일부터 진행된 이프의 공연에는 게스트들이 등장했다. 첫 날에는 허각, 둘째 날에는 MC몽, 그리고 26일 마지막 공연에는 벤이 출연해 더욱 다채로운 무대를 완성시켰다. 벤은 김원주와 함께 '첫날 밤'을 부른 후, 솔로 곡 '열애 중', 그리고 신용재와 함께 '그남자 그여자'를 열창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이프의 신용재 [사진=밀리언마켓] 2021.12.27 alice09@newspim.com |
공연이 막바지로 흘러가면서 김원주와 신용재의 솔로곡 무대도 준비됐다. 김원주는 '폴 어게인(Fall again)'으로 매력적인 음색과 파워풀한 보컬을 뽐냈고, 신용재는 '첫줄'을 통해 흠잡을 곳 없는 고음과 안정적인 라이브로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어 선우정아의 '도망가자', 그리고 박효신의 '숨'을 이프의 색깔로 소화하는 커버 무대를 통해 변화무쌍한 매력을 드러냈다. 커버 무대 후에는 이프의 노래인 '숨은 뜻'으로 감미로운 분위기를 이어갔다.
잠깐의 환복 후 무대에 오른 신용재는 갑작스레 눈물을 보였다. 감정을 추스른 신용재는 김원주와 함께 '눈떠보니 이별이더라'와 '안아보자'를 열창했고, 그 보답으로 팬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를 선물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보컬 듀오 그룹 이프 [사진=밀리언마켓] 2021.12.27 alice09@newspim.com |
신용재는 "사실 처음부터 오늘이 공연 마지막 날이라는 게 너무 아쉬웠다. 저희가 공연을 하면서 에너지를 얻고, 그동안 무대가 너무 그리웠는데 이렇게 팬들의 얼굴을 보니까 갑자기 감정이 올라왔다"고 말했다. 이어 "첫 콘서트 때 펑펑 운 기억이 있는데, 그때 우는 영상을 보는데 너무 안 멋있더라. 그래서 다시는 울지 말아야지 다짐했는데 또 울어버렸다"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김원주 역시 "예전 같았으면 얼굴을 보면서 인사를 나누고, 함께 호흡하는데 달라진 모습이 어딘가 모르게 울컥하는 부분이 생기는 것 같다. 여러분에게 감사함도 크고, 공연이 끝나면 다음은 또 언제일지 모르니 아쉬움이 생겨 복잡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공연이 이제 마지막에 다 왔는데, 끝까지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이며 마지막 곡 '미안하다고 말하지마'를 소화했다.
공연 내내 박수로 화답했던 팬들은 앙코르 요청 역시 뜨거운 박수갈채를 쏟아냈다. 다시 무대에 오른 이프는 '가수가 된 이유', 그리고 '시간을 걸어서'로 4년 만의 콘서트를, 그리고 이프 결성 후 첫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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