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제 대표가 주도해 지난해 3월 설립
경방서 900억 출자받아 한진 2대주주
이동호씨, 지난 4월 입사...계약직 추정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장남이 사모펀드 업체인 HYK파트너스에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의구심이 일고 있다. 그간 HYK파트너스는 사모펀드 운용사로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해왔기 때문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 후보의 장남 이동호 씨는 올해 4월 HYK파트너스에 취업해 현재까지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HYK파트너스는 한우제 대표가 지난해 3월 설립한 신생 운용사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그다지 이름이 알려지지는 않은 곳이다.
[캡쳐=HYK파트너스 홈페이지] |
HYK파트너스를 설립한 한 대표는 하버드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메리츠증권, 우리프라이빗에쿼티, 웅진캐피탈, 한화인베스트먼트, 한화자산운용 등 30여년 동안 금투업계에 몸 담은 인물이다. 그는 과거 칼라일의 현대홈쇼핑 지분 인수, 한진중공업의 한진도시가스 경영권 인수 당시 자문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HYK파트너스는 지난해 5월 'HYK 1호 사모투자 합자회사'를 결성한 뒤 경방으로부터 900억원을 출자 받고 주식 123만여주와 신주인수권 등을 인수해 한진 2대 주주에 올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는 점 외에는 딱히 눈에 띄는 점이 없었다.
현재까지 파악된 바로는 54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를 운용하고 있고 약 100여곳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HYK파트너스가 올해 투자한 곳을 추려보면 ▲스톤아이 ▲오늘의꽃 ▲스키아 ▲벤틀스페이스 ▲에이코닉 등이 있다. 정확한 투자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HYK파트너스는 서울 중구 서소문동 한 빌딩에 입점해 있으며 이 후보의 장남 이모 씨는 여기서 어시스턴트 매니저로 근무했다고 한다. HYK파트너스는 설립 후 두 차례 채용을 진행했는데 모두 계약직 채용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이씨가 입사 당시 정규직이 아닌 계약직으로 들어간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이씨는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지난 2019년 금융회사에서 인턴으로 근무하고 올해 초 건설사 르가든을 거쳐 HYK파트너스에 합류한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HYK파트너스가 올해 초 이 후보의 지지자를 한진의 사외이사로 추천했다는 점도 이씨의 취업에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앞서 HYK파트너스는 지난 3월 10일 한진의 주주총회 안건으로 김현겸 한국클라우드 대표이사를 한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을 올렸다. 김 대표는 지난 2019년 8월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이재명 지키기 범국민대책본부'에 발기인으로 참여한 인물이다.
이씨는 최근 불법도박 논란에 휩싸인 뒤부터 HYK파트너스에 출근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씨는 87만원에 불과했던 예금이 5004만원으로 늘어난 것과 관련해 재산 증식에 대한 의혹도 받고 있다.
HYK파트너스는 이씨의 출근 여부와 관련해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되지 않았고 내부적으로 논의 중에 있다"고만 설명했다.
imb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