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인사들 공개 발언도 달러화 지지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달러화 가치가 17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이번 주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조를 확인한 시장에서는 달러화 매수세가 집중됐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우려도 안전자산인 달러화를 지지했다.
뉴욕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 시간 오후 3시 30분 기준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보다 0.57% 오른 96.58을 기록했다.
오미크론 변이의 빠른 확산세는 전 세계 자산시장에서 안전 자산 선호를 강화했다. 이에 따라 안전 자산인 달러화도 강세를 보였다.
연준이 내년 3차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이날 이어진 연준 위원들의 공개 발언도 달러화를 지지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내년 2~3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고, 크리스 월러 연준 이사는 내년 3월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종료 직후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발언했다.
달러화.[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12.18 mj72284@newspim.com |
반면, 코로나19 우려 확대로 유가가 하락하면서 원자재와 관련성이 높은 이른 바 상품통화들은 약세를 보였다. 호주 달러/미 달러 환율은 이날 0.68% 하락한 0.7136달러를 나타냈고, 미 달러/캐나다 달러 환율은 0.84% 오른 1.2882캐나다 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52달러(2.1%) 하락한 배럴당 70.86달러에 마감했다.
TD증권은 투자노트에서 "연말로 가면서 미 달러화는 일부 포지션이 정리되면서 바닥 다지기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다른 주요 중앙은행들도 연준과 같이 긴축 기조로 선회하고 있는 점은 향후 달러화 강세를 제한할 수 있는 요소다. 전날 유럽중앙은행(ECB)은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의 3월 종료를 확인했고, 영란은행(BOE)은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했다. 노르웨이 중앙은행 역시 기준금리를 올렸으며 내년 추가 인상 가능성을 예고했다.
이날 유로/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0.72% 내린 1.1247달러. 영국 파운드/달러 환율은 0.58% 하락한 1.3246달러를 각각 나타냈다.
중개사 페퍼스톤의 크리스 웨스턴 리서치 책임자는 보고서에서 "연준이 내년 3차례 금리 인상을 염두에 두고 경제 회복을 낙관하면서 다른 중앙은행들 역시 매파적인 기조로 선회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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