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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코로나 병상가동률 90% 육박' ..."임시 중환자 치료소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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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중환자 병상가동률 86% 넘어...2~3일내 다 찰듯
전문가들, 공공체육관 등에 전담 치료소 만들어야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코로나19 확진자 하루 4000명 시대를 맞아 코로나 전담 병상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추운 날씨로 인해 중증 코로나 환자가 늘고 있어 빠른 초동 치료가 불가피하지만 전담 병상이 거의 소진된데다 간호인력까지 부족한 상황이라 자칫 '코로나 치료 대란'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서울시도 중증 코로나환자 병상확보를 위해 상급병원을 대상으로 병상 확보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하지만 상급병원 중환자실을 코로나 중환자실로 전환하라는 서울시의 행정명령은 결국 '언발에 오줌누기' 식의 미봉책에 그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체육관과 같은 대형 공공시설을 코로나 중환자 치료센터로 바꿔 한번에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야한다는 제안이 나오고 있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자정기준 하루 동안 서울시내 코로나19 추가 확진자는 1735명으로 역대 최다규모를 갈아치웠다. 사망자도 추가로 21명이 추가 발생해 누적 사망자는 3363명(치명률 0.79%)이다.

이 가운데 심각한 것은 중증환자 전담 치료병상이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코로나19 환자로 인해 전국 코로나 병상은 거의 다 차가고 있는 상태다.

본격적인 영하의 날씨에 따라 기저질환자를 중심으로 한 중증환자가 늘어날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인 23일 자정 기준 위중증 환자는 549명으로 전날(515명)보다 34명 늘었다.

서울시내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은 총 345개 중 298개가 가동되며 47개만 남아있다. 가동률은 86.4%다. 일반 환자를 위한 2178개 감염병전담병원 병상 가동률은 75.0%며 경증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 5694개 병상 역시 2014개 남아 64.6%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인턴기자 = 서울 은평구 서울시립서북병원 위중증 환자 이동형 음압 병실 모습 kimkim@newspim.com

병상이 나오길 기다리는 수도권 환자는 지난 22일 기준 907명으로 하루만에 100명 넘게 늘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호흡곤란 등의 중증 증세를 보여 보건소에 입원 치료를 요청해도 병상을 배정받기는 쉽지 않다. 최근 들어 중증 증세로 병원에 도착한 뒤에도 60시간 이상 병상 배정을 기다리며 응급 음압 격리병상에 대기하고 있는 환자가 있는가 하면 병상 배정을 기다리다 병원 이송 도중 심정지 상태에 이른 사망자도 나왔다.

한 코로나 전담 상급병원 응급센터 관계자는 "코로나 중환자 병상은 이미 다찼고 병상 대기자를 위한 5개의 1인용 음압병상이 있는데 이마저도 4개가 가동되고 있다"며 "중환자가 오더라도 우리 병원에선 대기조차 할 수 없어 다른 병원으로 가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치료 인력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병상은 중수분이나 서울시의 노력에 따라 조기 확충이 가능하지만 인력은 단기간에 늘리기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의사도 부족하지만 간호인력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선 일반 병상 대비 4~5배 간호사 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된다. 더욱이 코로나19 장기화로 간호인력은 이미 탈진 상태에까지 왔다는 게 간호사 단체의 주장이다.

이에 서울시는 병상확보를 위한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시는 현재 행정명령이 발령된 445개 병상에 대해 조속한 확보와 가동을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시 방침에 따라 코로나19 전담 병원으로 새로 지정된 병원들은 서둘러 치료 공간을 마련하기 위한 공사에 들어갔다. 또 시는 행정명령과 별도로 의료기관 자발적 참여를 독려해 374개 병상에 대해 추가 운영을 협의하고 있다.

재택치료 역시 대상자를 확대한다. 현행 대상자는 입원요인이 없는 70세 미만 무증상, 경증 확진자로 재택치료 동의한 자에 해당한다. 시는 여기에 70세 이상 중 예방접종 완료, 돌봄가능한 보호자 공동격리 가능한 경우를 추가키로 했다.

이같은 서울시의 대책에 대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당장 하루동안 서울시에서만 2000명 가까운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고 100명 넘는 중환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상급 코로나전담병원에 병상을 추가확보하더라도 2~3주가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렇게 해도 서울시가 요구하는 400여개 정도의 병상만 확보할 수 있다. 특히 코로나 중환자실은 병상 뿐아니라 인공호흡기를 비롯한 다른 장비도 필요한 만큼 설치는 물론 이후 해체에도 적지 않은 시간과 돈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서울시의 병상확보 대책은 당장 하루에 100명 가까이 늘어나는 중증 코로나19 환자를 담보하기 어렵다"며 "더욱이 서울시의 행정명령은 기존 중환자실을 코로나 중증환자실로 바꾸라는 것인데 이렇게 되면 일반 중환자들에 대한 의료 케어가 힘들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천 교수는 상급 병원에 중환자 병상 확보를 명령하는 것보다 생활치료센터와 같은 새로운 임시 코로나 전담치료센터를 만들 것을 제안하고 있다. 그는 "공공 체육관과 같은 시설을 코로나 전담 치료장소로 지정하고 병상을 확보한뒤 인력과 장비를 집중하면 빠른 시간에 코로나 중환자 폭증에 대응할 수 있으며 일반 중환자가 코로나 환자로 인해 피해를 보는 것도 방지할 수 있다"며 "이후 해체도 쉬워 시간과 재정 모든 면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력 확보에 대해서도 정부와 서울시의 과감한 투자를 제안했다. 천 교수는 "간호인력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은퇴하거나 유휴 간호인력이 상당히 있다"며 "이들에게 급여나 수당면에서 큰 폭의 지원을 해준다면 인력 문제도 조기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 교수는 이어 "지금 같은 상황에서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논의하는 것보다 그 재정을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투자해야하는 것이 국민에게 좀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dong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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