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대유위니아와 손잡은 남양유업 홍원식...제3자 매각 가능성은 있나?

기사입력 : 2021년11월23일 06:30

최종수정 : 2021년11월23일 08:03

대유위니아와 잠정 계약금액 3200억...한앤코 매각가와 97억 차이
소송은 남양유업,시간은 한앤코에 불리...'합의' 노렸다는 관측도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한앤컴퍼니(한앤코)와 경영권 분쟁을 겪는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새로운 카드를 꺼내들었다. 한앤코와의 법적공방에서 홍 회장 측이 불리한 위치에 놓이자 돌파구로 대유위니아그룹을 끌어들인 것이다.

대유위니아와의 잠정 계약금액은 3200억으로 한앤코와의 매각금액(3107억)과 큰 차이가 없다는 점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일각에선 한앤코와의 합의를 위한 포석으로 대유위니아를 등판시킨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돈 문제'아니었나?...대유위니아와 3200억 계약

22일 업계에 따르면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등 남양유업 대주주 측은 지난 19일 법적 분쟁 해결을 전제로 대유위니아그룹에 경영권을 넘기겠다는 상호협력 이행협약을 체결했다.

한앤코와의 분쟁에서 승소하면 당초 한앤코에 매각하기로 했던 남양유업 지분(53.08%)과 경영권을 대유위니아에 이전하겠다는 조건부 계약이다. 주식 양도가 불가능할 경우 협약을 종결한다는 전제를 뒀다. 대유위니아와 홍 회장 측이 체결한 매각 계약 금액은 3200억원인 것으로 알려진다. 앞서 한앤코와의 계약금액인 3107억원과 불과 97억원의 차이 밖에 안 난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1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종합감사에서 육아휴직 노동자 직장 괴롭힘 관련 증인으로 출석해 윤미향 무소속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1.10.21 leehs@newspim.com

당초 홍 회장의 계약 파기 등 변심의 이유가 낮은 매각가 때문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았다. 매각가격(3107억)이 남양유업이 보유한 건물 등 유형자산의 순장부가액(3693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대유위니아와의 계약금액은 한앤코와의 매각가와 거의 비슷하게 책정됐다.

홍 회장 측 매각 철회의 원인이 백미당 분사와 임원진에 대한 예우 문제였음이 다시 확인된 셈이다. 그동안 홍 회장 측은"거래를 위한 선행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며 주식매매계약을 종결할 수 없다고 피력해온 바 있다. 홍 회장은 선행조건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 함구해왔으나 지난달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한앤코가 홍 회장 측을 상대로 낸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인용하면서 이같은 사항이 알려졌다.   

구체적인 사안을 살펴보면 홍 회장 측은 한앤코와의 매각 협상 과정에서 백미당 등 외식사업부를 거래 대상에서 제외하고 홍 회장 등 임원진에 대한 지위를 보장하는 안을 선행조건으로 제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해당 내용은 계약서상에 명시되지는 않았던 내용이다. 

관련해 법원은 지난 가처분 신청 인용 판결에서 "계약서에 아무런 규정이 없으므로 한앤컴퍼니 측이 외식사업부 분사 등을 선행조건으로 확약할 의무가 없다"며 한앤코 측의 손을 들어줬다.

남양유업 외식사업부의의 핵심 사업은 홍원식 회장의 부인인 이운경 고문과 차남인 홍범석 상무가 주축이 된 카페 브랜드 '백미당'으로 현재 80여 곳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고문과 홍 상무가 브랜드 론칭과 경영에 참여하는 등 애착이 컸던 사업으로 알려진다. 홍 회장 등 남양유업 오너일가는 불가리스 사태 당시 회사 경영에 손을 떼기로 약속했었지만 여전히 경영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는 모습으로 비춰진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한앤코에 계약해제를 통보한 것은 금액문제보다는 사전 합의된 약속을 지키지 않아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유위니아와 협력으로 현재 김승언 지배인 체제에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며 어떤 방식으로 돕기로 했는지는 추후 구체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전' 노린 제3자 매각 카드...한앤코와 '협상' 노렸다는 관측도

홍 회장 측이 끌어들인 대유위니아그룹은 위니아전자, 위니아딤채, 대유에이텍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앞서 2014년 위니아딤채를 인수 한 뒤 매출과 영업이익 증대, 기업공개(IPO), 제품 다각화 등에 성공시킨 바 있다. 또 2018년 위니아딤채와의 시너지를 위해 인수한 위니아전자 역시 재무구조 개선을 효과적으로 단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남양유업의 잇단 기업가치 하락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코로나 기저효과로 경쟁사들의 매출이 증가한 것과 달리 남양유업은 매출이 줄고 손실은 더 커졌다. 남양유업의 올해 1~3분기 매출액은 71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이 기간 영업손실은 580억1332만원로 전년 동기 471억7524만원 손실 대비 적자폭이 확대됐다.

단기적 목표는 '경영정상화를 위한 협력'으로 ▲남양유업의 법률 준수를 위한 컴플라이언스 체계 구축 ▲대리점들과의 공정 거래 구축 ▲재무·회계 시스템 구축 ▲경영정상화 및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문제해결 등을 내세웠다. 필요한 경우 대유위니아그룹의 전문가들이 남양유업의 업무를 함께 수행한다는 방침이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2021.11.22 romeok@newspim.com

업계에서는 한앤코와 법정공방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인 홍 회장 측이 '반전'을 위해 대유위니아를 끌어들였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지난달 법원이 한앤코가 제기한 홍 회장 측의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으므로 현재 홍 회장 측은 제 3자 매각 등 의결권 행사에 있어 발이 묶인 상황이다.

제3자 매각이 가능하려면 한앤코와의 본안 소송에서 최종 승소해야할 뿐만 아니라 이후 가처분 인용 취소 재판도 따로 해야 하는 등 오랜 기간 소송전이 불가피하다. 다만 장기간 소송전은 양측 모두에게 부담이 크기 때문에 한앤코와의 협상 카드로 대유위니아를 앞세운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법정공방은 한앤코에 유리한 상황으로 홍 회장 측이 법적절차를 통해 매각 문제를 수습하기는 쉽지 않다"며 "대유위니아 측과의 조건부계약은 승소에 대한 기대보다는 사실상 한앤코와의 합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추진했을 가능성이 더 높아보인다"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