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스토킹을 당해 경찰로부터 신변을 보호받던 여성을 살해하고 도주한 30대 남성이 뒤늦게 경찰에 붙잡혔다.
피해자 신고에 오인 출동한 경찰의 미흡한 대처로 사건을 키웠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지난 20일 오후 신변 보호 대상인 30대 여성 A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 A씨의 전 남자친구 B씨를 대구의 한 숙박업소에서 검거했다고 21일 밝혔다.
B씨는 A씨를 살해 후 대중교통을 이용해 대구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도주한 B씨를 폐쇄회로(CC)TV 추적을 통해 붙잡았으며 범행동기 등의 조사를 거쳐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하지만 경찰의 발 빠르지 못한 대처 탓에 사건의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A씨가 두 차례에 걸쳐 스마트워치로 경찰을 호출했지만 워치 오류로 경찰은 엉뚱한 장소로 출동한 것이다.
A씨는 지난 19일 오전 11시 29분, 첫 호출을 하고 이어 오전 11시 33분에 또다시 호출했다. 하지만 경찰은 당시 A씨가 머물고 있던 서울 저동의 오피스텔과 동 떨어진 명동으로 출동했다. 1차 신고 이후 12분이 지나서 A씨를 찾았지만 이미 B씨에게 살해당한 뒤였다.
이에 경찰은 두 번의 신고 모두 스마트워치가 명확하지 않은 기지국 위치값을 잡아 오인 출동이 벌어졌다는 입장을 밝혔다.
sy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