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스마트워치 기지국 위치값 불명확했다"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스토킹을 당해 경찰로부터 신변을 보호받던 여성을 살해하고 도주한 30대 남성이 뒤늦게 경찰에 붙잡혔다.
피해자 신고에 오인 출동한 경찰의 미흡한 대처로 사건을 키웠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경찰로고[사진=뉴스핌DB] 2021.10.05 obliviate12@newspim.com |
서울 중부경찰서는 지난 20일 오후 신변 보호 대상인 30대 여성 A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 A씨의 전 남자친구 B씨를 대구의 한 숙박업소에서 검거했다고 21일 밝혔다.
B씨는 A씨를 살해 후 대중교통을 이용해 대구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도주한 B씨를 폐쇄회로(CC)TV 추적을 통해 붙잡았으며 범행동기 등의 조사를 거쳐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하지만 경찰의 발 빠르지 못한 대처 탓에 사건의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A씨가 두 차례에 걸쳐 스마트워치로 경찰을 호출했지만 워치 오류로 경찰은 엉뚱한 장소로 출동한 것이다.
A씨는 지난 19일 오전 11시 29분, 첫 호출을 하고 이어 오전 11시 33분에 또다시 호출했다. 하지만 경찰은 당시 A씨가 머물고 있던 서울 저동의 오피스텔과 동 떨어진 명동으로 출동했다. 1차 신고 이후 12분이 지나서 A씨를 찾았지만 이미 B씨에게 살해당한 뒤였다.
이에 경찰은 두 번의 신고 모두 스마트워치가 명확하지 않은 기지국 위치값을 잡아 오인 출동이 벌어졌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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