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계약 올해 종료...SK바이오사이언스 "모든 가능성 열려 있어"
AZ 백신 위탁생산 계약 종료되면 노바백스 생산 늘릴 것으로 관측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계약이 오는 12월 종료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내년부터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 생산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와 AZ가 체결한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이 올해 말 종료된다.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AZ는 지난해 7월 코로나19 백신 CMO 계약을 맺었다. AZ 백신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승인이 난 코로나19 백신으로 지난 2월 26일부터 접종이 시작됐다.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일러스트 이미지. 2020.10.30 [사진=로이터 뉴스핌] |
SK바이오사이언스와 AZ는 백신 추가 생산에 대해 협의 중이다. 다만 2차 접종 위주로 시행되면서 정부가 AZ 백신의 국내 접종을 종료한다고 밝히면서 업계에선 추가 계약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다"며 "내년에 어떻게 생산라인 가동할지 검토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AZ 백신 위탁생산 계약이 종료되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 생산을 늘릴 것으로 관측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 백신의 국내 생산·상업화에 대한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안동에 위치한 L하우스에서 AZ 백신(1개 라인), 노바백스(3개 라인), 자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2개 라인) 등을 생산 중이다. 노바백스 백신의 경우 2개 라인은 글로벌 공급되는 CMO 물량이며, 나머지 1개 라인은 국내 물량이다.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품목허가는 연내에 날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 백신에 대해 지난 15일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품목허가가 이뤄지는 대로 질병관리청과 맺은 계약에 따라 2000만명분 총 4000만 도즈(1도즈는 1회 접종량)를 순차적으로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허가당국인 식약처도 품목허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강립 식약처장은 1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내에 허가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유럽연합(EU), 영국, 캐나다 등 세계 각국에서도 노바백스 백신의 허가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최근 긴급 사용 승인을 내렸다.
노바백스 백신은 독감, B형 간염, 자궁경부암 백신 등 백신에서 장기간 활용되며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된 합성항원 방식으로 개발됐다. 2∼8도의 냉장 조건에서 보관이 가능해 기존 백신 물류망을 활용해 유통할 수 있고 접종 단계에서 해동 등의 과정이 불필요한 것이 특징이다. 상대적으로 낮은 제조 비용에 편리한 보관 등으로 인해 업계에서 노바백스 백신은 2026년까지 매출이 증가할 유일한 백신으로 꼽힌다.
km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