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뉴스핌] 남효선 기자 = "생물다양성협약(CBD)과 ABS 나고야 의정서 채택에 따라 생물자원이 인류 공동자산에서 국가 소유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생물자원 확보위한 국가간 경쟁 심화와 함께 생물다양성이 국가 경쟁력이 되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국립 해양생물 종복원센터 건립은 미룰 수 없는 국가적 과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국립 해양생물종복원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이희진 경북 영덕군수가 강조하는 해양기반 탄소중립 실현 방안이다.
영덕군은 경북도, 해양수산부와 함께 해양생태계의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 도모를 위해 멸종위기에 처한 해양보호생물과 훼손 서식처의 체계적인 복원・증식, 구조・치료를 수행키 위한 전담기관인 '국립 해양생물 종복원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해양기반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서는 국립 해양생물 종복원센터 등 체계적 연구기관 설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사진=영덕군] 2021.11.19 nulcheon@newspim.com |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 오염물질, 남획・개발 등에 따른 해양생태계 파괴가 가속화되면서 생물다양성 보존은 위기에 처해 있다. 전문학계는 현재 지구상의 약 870만 생물종 중 매일 150∼200종이 멸종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경우 2050년에는 생물종의 15∼37%가 멸종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육상 생물종의 경우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국립공원공단 국립생물종보전원에서 반달곰, 산양, 여우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에 대한 체계적인 종복원, 구조치료 등의 업무가 진행되고 있다.
반면에 해양생물종에 대한 체계적 연구기반은 상대적으로 열악하다는 게 해양생태학계의 진단이다.
실제 국립해양생물자원관과 해양환경공단에서 해양생물종 보전, 서식지 개선 등을 위한 사업이 진행 중에 있으나 보유시설과 전문인력 부족으로 고래, 물범, 바다거북류 등 대형해양생물의 복원 연구는 불가능하며 기각류, 바다거북류 등의 종 보전과 복원 역시 시도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영덕군이 천혜의 해양자원을 활용한 '국립 해양생물 종복원센터' 건립을 적극 추진하는 배경이다.
이희진 군수는 "해양생물자원의 종복원・증식연구는 바다라는 특수한 환경과 육상생물과 비교해 인공증식 기술개발, 사육연구에 제약이 많다"며 "육지에 비해 접근 난이도가 높으며 감소하는 해양생물에 대한 정보가 매우 제한적인데다가 종복원 연구가 단기간에 성과 담보도 어렵고 경제적 수익성이 낮아 민간주도 수행은 현실성이 약하다며 국가 차원의 전담 기관 설립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해양수산부는 '제2차 해양생태계 보전․관리 기본계획(2019년)', '제5차 해양환경종합계획(2020년)', '제3차해양수산발전기본계획(2021년)'에 국가차원의 체계적 해양생물종 증식․복원을 위한 '국립 해양생물 종복원센터' 설립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입지선정 및 타당성조사 용역을 올해 완료했다.
[영덕=뉴스핌] 남효선 기자 = 이희진 영덕군수는 "생물자원이 인류 공동자산에서 국가 소유로 패러다임이 전환되면서 생물다양성이 국가 경쟁력이 되는 시대가 도래해 국립 해양생물 종복원센터 건립은 미룰 수 없는 국가적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며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조경수역이자 넓은 위도 스펙트럼을 가진 동해안권이 기후 변화 및 해수온도 상승에 따른 생물서식지 변화 연구에 적합해 해양생물 종복원센터 최적지이다"고 강조한다. 2021.11.19 nulcheon@newspim.com |
영덕군과 경북도는 정부 정책에 선제 대응해 자체 타당성 검토 용역을 지난 2019년에 완료한데 이어 2021년에는 국가균형발전위원회의 지역균형뉴딜 추가사업으로 선정되는 등 '영덕 국립 해양생물 종복원센터' 유치와 국가예산 확보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 군수는 "동해안은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조경수역으로 해양생물 다양성이 높고 혼획・좌초 등 해양동물 구조・치료 수요 증가 추세하고 있다"며 "동해안은 제주, 남해안과 달리 넓은 위도 스펙트럼을 가진 해역으로 기후 변화 및 해수온도 상승에 따른 생물서식지 변화 연구에 적합해 동해안권이 해양생물 종복원센터 최적지"라고 강조한다.
고래연구소 등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7년간(2011년∼2017년) 좌초․혼획된 고래류는 총 1만2257개체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해안 7105개체, 남해안 1233개체, 동해안 3919개체로 서해안에서 많은 개체가 발견되었으나 상괭이(서해안 7034개체, 남해안 1133개체)를 제외한 참돌고래, 밍크고래, 낫돌고래 등 대부분의 고래류 좌초・혼획은 동해안에 집중돼 있다.
또 최근 6년간(2016년∼2021년) 확인된 바다거북류의 혼획・구조 현황은 전체 147건 중 86건으로 동해안에서 높게 발생하여 해양보호생물인 바다거북류, 고래류의 다양성 측면에서 동해안이 월등히 높게 분석된다.
해양경찰서 2018년∼2019년 동해안의 고래 혼획 현황에 따르면 전체 1076개체로 그 중 경북 영덕 인근 해역에서 627개체가 혼획돼 높은 빈도로 나타나고 있다.
때문에 해양생태 관련 전문학계에서는 경북 영덕군 일대가 동해안의 균일한 수온과 청정한 수질의 해수를 원활하게 확보할 수 있고 증식・복원 대상종 확보 수월성은 물론 사구・습지・심해 등 어느 곳보다 다양한 서식처 환경을 보유해 다변화된 종복원 연구 수행에 적합한 지역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영덕군은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해역을 끼고 있어 해양생물다양성이 높고 해양보호생물의 혼획과 좌초가 자주 발생하는 곳이자 대형 국립기관이 전무해 국가 균형발전의 측면에서도 부합하는 최적지"라며 "해양생물 종복원센터 영덕 건립으로 영양의 멸종위기종복원센터와 함께 생태환경 연구 선도 지자체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희진 영덕군수는 "고래 1마리는 평균 33t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해 수천 그루의 나무와 유사한 가치를 지닌다"며 "해양생물 다양성 보호, 멸종위기종 복원, 서식지보존 및 관련 기술을 개발할 컨트롤타워인 국립 해양생물 종복원센터를 영덕군에 유치해 해수온 상승 등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고 해양기반 탄소중립 실현으로 해양생태계 회복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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