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중국, 기계약 물량 수출절차 진행 확인"
"수출 전 검사 신청분 7000t…일부는 검사 완료"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국내 요소수 대란 원인으로 작용한 중국발 수출제한이 곧 풀릴 전망이다. 중국 정부가 한국 기업들과 이미 계약한 물량 1만8700t(톤)에 대한 수출 절차가 진행될 것임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외교부는 10일 "중국산 요소 수입절차의 조속한 진행을 위해 다양한 채널로 중국 측과 소통한 결과, 우리 기업들의 기계약 물량 1만8700t에 대한 수출 절차가 진행될 것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민주노총 건설노조원들이 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건설기계 요소수 폭등사태와 관련해 정부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2021.11.09 yooksa@newspim.com |
한국 기업들이 중국 측과 이미 계약한 요소 물량 1만8700t은 국내 소요량의 2∼3달치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요소수의 요소 함량이 약 30%임을 감안하면 요소수 5만6100t을 생산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가 1개월간 사용하는 요소수는 2만4000∼2만7000t 정도다.
외교부는 한국 기업들이 수출 전 검사를 신청한 일부 요소 물량의 검사가 완료됐다는 것도 중국 현지 공관에서 확인했다고 전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정부는 중국으로부터의 요소 수입이 안정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외교채널을 포함 다양한 경로를 통해 긴밀히 협의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측이 한국 외교당국에 '수출 절차 진행'을 확인한 만큼, 이미 계약된 물량에 대한 국내 도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면 요소 수급난 해소에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 기계약된 (요소) 물량 중 빨리 수입하려는 물량이 1만8000여t"이라며 "그 가운데 이미 수출 전 검사를 신청해 놓은 물량이 약 7000t"이라고 말했다.
양국 간 구체적인 교섭상황에 대해서는 "장하성 주중국대사를 포함한 각 외교관들이 중국 외교부뿐 아니라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상무부, 해관총서 등과 전방위적 접촉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국에 수출하기로 계약된 요소 물량이 중국 각지에 흩어져 있어, 빠른 수입을 위해 지역 총영사관이 유기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 당국자는 "우리는 중국 측에 요청 사항을 다 말했고, 중국 측은 한국의 기본적 상황과 입장, 요청의 핵심, 긴박도 등을 잘 이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외교부는 중국과의 교섭 외에 요소수 수급대란 해소를 위해 수입이 결정된 베트남과 호주 외에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등도 공급처로서 잠재력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당국자는 "이 나라들을 중심으로 몇몇 국가에 대해 특별히 밀도 있게 타진하고 협의하는 중이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중국 해관총서(관세청)는 지난달 11일 29종의 비료 품목에 대한 수출 검역 관리방식을 변경했다. 별도의 검역이나 검사 없이 수출이 가능했던 요소, 칼륨비료, 인산비료 등 29종의 비료 품목에 대해 10월 15일부터 반드시 검역을 거치도록 함으로써 사실상 수출통제에 돌입했다. 최근 자국 내 석탄·전력난으로 요소 물량이 부족해지자 수출 전 검사를 의무화하며 사실상 수출을 제한한 것이다.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