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고비마다 자문 구했던 관계"
최근 '자리사냥꾼' 발언 등 尹·金 대립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영입 의사를 분명히 하고 "당연히 오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후보가 모든 권한을 가지고 있어 후보가 최종 결심을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9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해 "(윤석열)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은 후보가 정치 결심 뒤부터 정치적 고비나 고민이 있을 때마다 찾아뵙고 자문을 구했던 관계"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오른쪽) 대선 후보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이준석 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1.11.08 kilroy023@newspim.com |
이 대표는 "그런 면에서 윤 후보는 김 전 위원장을 우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후보는 워낙 본인을 도운 사람이 많아 이것(인선) 조율이 고민"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의 측근들을 향해 '자리 사냥꾼들'이라는 표현을 쓰며 날 선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기존 경선 캠프를 가지고 가려는 윤 후보와 재정비를 요구하는 김 전 위원장의 입장 차가 두드러지는 상황이다.
이 대표는 "김 전 위원장이 항상 결과적으로는 좋은 승리를 이끌어 (사람들이) 모시고 싶어 하지만 일 스타일은 불편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여의도는 좋은 게 좋은 거라는 것이 횡행하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여의도 문법을 과감하게 파괴해 직설화법에 부담을 느끼는 분들은 김 전 위원장과 같이 일하는 것 꺼리는 경향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내도 김 전 위원장이 보선 선거 승리를 이끌기까지 안에서 공격하는 분들 많았다"며 "우리 당이 그렇다. '거간꾼이 나타날 것'이라 하니까 며칠 전에는 '내가 거간꾼'이라는 분도 있고 재밌는 분들이 많다. 그런 분들은 거북스러울 것"이라고 직격했다.
아울러 "당의 주인, 의사결정 주체는 당무 우선권을 가진 후보"라면서 "후보의 측근 중 기사를 내면서 장난을 치는 사람 많을 텐데 그것을 억제하기 위해서라도 강한 표현은 어쩔 수 없다"고 내다봤다.
윤 후보가 권성동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선임한 것에 대해서는 "권 의원은 4선급이라 중량감이 있고 실무 처리보다는 거중 조정을 하겠다는 것이다. 후보가 질서를 잡겠다는 취지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 대표는 "이런 상황 속에서 오히려 거간꾼, 하이에나, 파리떼 소리를 안 들으려면 질서 있게 해서 움직여야 하지 않을까"라고도 제언했다.
이와 함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보다 (당 최종 대선 후보) 선출이 늦었다. 기획단이니 건너뛰고 빠르게 선대위 체제로 가는 것이 좋다고 본다"며 "소위 한자리를 하고 싶은 분들은 기획단부터 장악하려고 할 것이다. 이럴 때는 쾌도난마라고 후보가 결단을 가지고 체계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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