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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철 맞아 농식품물가 '들썩'…고공행진 소비자물가 '설상가상'

기사입력 : 2021년11월09일 11:30

최종수정 : 2021년11월09일 11:31

재배면적 감소·배추 무름병 등 악재로 작용
농식품부, 김장채소 수급안정 대책안 강구

[세종=뉴스핌] 신성룡 기자 = 김장철을 앞두고 김장채소를 비롯한 농식품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채소값은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

정부가 김장채소 수급안정화에 나서고 있지만 주요 김장 재료 가격이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실정이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농식품 물가마저 악재로 작용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 배추 가격 지난해 비해 60%↑…김장채소 가격 상승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4일 기준 배추의 포기당 도매가격은 2929원으로 전월 대비 38.3% 증가했으며 1년 전과 비교해 약 60% 올랐다.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대파와 마늘 등 부재료 가격도 상승세다. 2490원에 팔리던 일주일 전과 비교해 20.1% 뛰었다. 열무(상품·1㎏) 가격 또한 4500원에 판매되며 지난 주(3823원)보다 17.3% 올랐다.

김장 부재료인 깐마늘(상품·1㎏)은 1만 2157원에서 일주일 새 1만 2873원으로 가격이 5.9% 상승했으며, 고춧가루(국산·1㎏)과 굵은 소금은 평년보다 각각 31.4%, 43.5% 오른 3만 4550원, 1만 1403원에 판매됐다. 멸치액젓(상품·1㎏)은 5173원으로, 평년보다 가격이 20.5% 증가했다.

주요 김장재료의 수급 상황을 살펴보면 김장철에 사용되는 가을배추와 무는 전년도 가격하락에 따른 재배면적 감소 영향으로 생산량이 평년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평년 대비 7% 감소한 1만1893ha, 작황은 평년 수준(평년비 0.9%↓)이며 생산량은 118만톤(평년비 8%↓)으로 전망된다. 가을배추는 9월 이전 정식 물량이 많은 강원·충청 지역을 중심으로 무름병 피해가 나타났으며 생산량 감소 영향으로 11~12월 도매가격이 평년보다 소폭 상승한 포기당 2300~2500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주요 양념채소인 깐마늘의 경우, 평년보다 5.3% 감소한 31만톤 수준으로 예상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소비자 대상 조사 결과, 4인가구 기준 김장 규모는 22.1포기로 전년(21.9포기)과 비슷한 수준이며, 평년(22.8포기)보다는 3.2%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패스트푸드 업체가 수급 불안을 겪은 양상추의 경우 초 가을 장마와 한파 등 날씨 탓에 양상추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한때 양상추 1kg 도매가 역시 4000원대로 크게 뛰었다. 수급 안정화 시기에는 1kg 당 1000원대였다. 다만 이달 들어서 양상추 가격이 2154원으로 떨어지고 있다.

정부는 우선 김장철 배추 공급을 확대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김장채소 수급안정 대책'을 내놨다.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까지인 김장 집중 시기에 배추 시장 출하를 하루 평균 260톤으로 평시보다 1.37배 늘린다. 또 농축산물 할인쿠폰을 통해 김장채소류와 돼지고기 등을 20%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있게 할 방침이다.

◆ 정부 "비축물량·김장채소 수급안정 대책반 운영"

정부는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를 잠재우기 위해 김장채소 수급안정 대책을 내놨다. 내달 초까지 주요 김장채소 공급을 확대하고 김장비용 부담을 완화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주요 김장 품목 구입에 어려움이 없도록 김장철 기간 동안 공급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김장 집중 시기인 이달 하순부터 내달 상순 기간 시장 배추 출하를 평시 190톤 대비 1.37배(260톤) 확대한다.

또한 수급불안 시 정부비축 3000톤과 출하조절시설 물량 3500톤을 시장에 공급하고 채소가격안정제 물량도 추가로 공급할 계획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라면 가격이 12년 8개월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가운데 7일 서울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라면 가격이 1년 새 11.0% 올라 2009년 2월(14.3%) 이후 12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인상률을 기록했다. 2021.11.07 yooksa@newspim.com

무는 11~12월 수급불안 시 비축물량 1000톤과 채소가격안정제 물량을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고추 가격은 비축물량 1400톤을 시장에 공급하고 깐마늘의 경우 비축물량 1000톤을 김장철에 우선 공급해 가격을 안정시킬 계획이다.

김장채소류 할인을 전년보다 확대해 소비자의 비용부담을 완화하고 김장 배추‧무에 대한 주기적 산지 작황점검과 함께 농가 기술 지원도 강화한다. 이와 함께 관계기관 합동으로 내달 20일까지 김장채소 수급안정대책반을 가동해 김장채소 수급상황을 종합적으로 점검․관리할 계획이다.

농식품부와 농진청, 농협, 유통공사, KREI 등 관계기관 중심으로 총괄·현장지도·시장대응팀 3개반을 구성하고, 품목별 공급 상황, 가격 동향 등을 일일 점검 및 장애요인에 대해서는 신속히 조치한다. 농식품부는 김장채소류의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25일부터 특별 안전성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권재한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가격상승 가능성이 있는 주요 김장재료 공급을 충분히 확대하여 김장철 수급불안 해소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김장재료에 대한 할인 폭도 확대해 소비자 부담을 경감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drag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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