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물류

속보

더보기

본사 협의 열어둔 롯데 대리점-택배노조…CJ대한통운은 '지지부진'

기사입력 : 2021년11월05일 07:11

최종수정 : 2021년11월05일 07:11

12시 배송 출발 등 쟁의행위 여부 놓고 논쟁
CJ 제외 한진·롯데·로젠은 노조 전임자·사무실 확보
노조, 익산파업 "연합회 논의와 별개"…연합회 "원청 갈등에 핗"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택배노조와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회의 교섭이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교섭이 중단된 이유는 택배노조의 일부 행위가 쟁의행위인지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어서다. 반면 최근 대리점과 노조가 상생협약을 체결한 롯데글로벌로지스는 필요할 경우 본사에 협의를 요청하기로 하는 등 갈등 해소에 힘을 쏟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CJ대한통운 강남2지사 터미널 택배분류 작업장에서 택배기사들이 택배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2020.10.21 photo@newspim.com

◆ 쟁의행위 범위 놓고 CJ 대리점·택배노조 '입장차'…노조 전임자·사무실 확보는 공감대

6일 업계 등에 따르면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회와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조는 작년 말부터 교섭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양측은 본교섭을 진행하기에 앞서 상견례(예비교섭)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논의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양측이 교섭을 진행하지 못하는 것은 쟁의행위를 어디까지로 볼 것인지에 대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서다. 현재 노조는 12시 배송 출발과 규격에 맞지 않는 상품에 대해 배송 거부를 진행하고 있는데, 연합회는 이런 행위가 쟁의행위라고 보고 있다. 연합회 관계자는 "노조가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해 사용자를 압박하고 있다"며 "신뢰를 갖고 교섭을 진행하기 위해 이런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노조는 이런 활동은 쟁의행위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통상 배송 물량이 많은 화, 수요일에 물량이 몰려 하차와 분류작업 등이 12시를 넘기기도 하는데 택배기사의 과로를 막기 위해 12시를 지키는 게 권장되는 사안이라는 것이다. 택배노조 관계자는 "배송 거부 등 쟁의권이 있어야 할 수 있는 행위가 쟁의행위인데, 쟁의권 없이 쟁의행위를 하면 손해배상이 들어온다"며 "사측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을 모두 쟁의행위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대리점과 노조는 노조 전임자 보장과 노조 사무실 확보 등을 놓고 교섭하는 방향에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교섭을 진행하기 위한 조건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김포 장기대리점주 사망사건이 발생하면서 논의가 전면 중단됐다.

◆ CJ 제외한 롯데·한진·로젠 사실상 노조 인정…"익산 파업 별개" vs "원청 갈등에 대리점 피해"

CJ대한통운 대리점과 노조가 갈등을 키우는 동안 롯데글로벌로지스 대리점과 택배노조는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택배 대리점들과 노조는 노동조합법상 교섭 당사자인 개별 대리점을 대신할 사용자단체의 지위 확보 등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교섭 대신 협약의 방식을 택했다. 협약에는 노조 전임자·사무실 보장 외에 대리점과 노조 사이에 분쟁이 발생했을 때 "필요할 경우 본사에 협의를 요청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본사가 노조의 교섭대상이라는 노조의 주장이 반영된 것은 아니지만 양측의 갈등이 발생하면 본사에서도 중재에 나설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다만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본사가 대리점과 노조의 갈등에 개입하는 것은 아니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상생 차원에서 본사에 협의를 요청하도록 적시된 것"이라며 "원론적인 차원에서 합의문 그대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대리점과 택배노조가 상생협약을 체결하면서 CJ대한통운을 제외한 대부분의 택배업체에서 노조 전임자와 사무실이 확보됐다. 한진과 로젠택배 대리점연합과 택배노조 이러한 내용에 합의해 사실상 노조를 인정하는 조건이 마련된 셈이다.

반면 CJ대한통운 대리점과 택배노조의 협의는 험난한 과정이 예상된다. 노조는 대리점 수수료를 놓고 3개월째 진행 중인 익산 파업에 대해 연합회와의 교섭과는 별개라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연합회가 합리적인 안을 제시하고 협의가 될 수 있다"면서도 "익산 파업은 수수료 문제가 주요 쟁점인데 대리점별로 합의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수수료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파업을 중단하기는 어렵다는 취지다.

연합회는 노조가 원청과의 갈등을 키우면서 대리점과 소비자 피해를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한다. 연합회 관계자는 "원청을 대상으로 하는 노조의 쟁의행위로 인해 대리점이 피해를 보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데, 원청에 교섭을 요구하는 사안은 대법원까지 수년이 걸린다"며 "이로 인한 피해는 대리점주는 물론 결국 소비자 피해로 귀결되고 있다"고 말했다.

unsai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사진
특검, '공천개입 의혹' 윤상현 의원 소환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7일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을 소환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25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현장에 모인 취재진이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자 윤 의원은 "진실되고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한 연락을 받은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 부분은 조사에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윤 의원은 2022년 6월 치러진 경남 창원 의창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으며, 특검은 김건희 여사가 당시 전략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 윤 의원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 중이다. 김 여사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직후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대가로, 같은 해 6월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창원 의창에 전략공천되도록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2년 5월 9일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명태균 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달 8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윤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공천 개입 의혹을 받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2025.07.27 mironj19@newspim.com wonjc6@newspim.com 2025-07-27 10:0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