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 경신...3분기 영업익 1458억·매출 8868억
동박, 연내 5만2000t 생산체제 확보...음극재, 초기 1200t 유럽서 투자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SKC가 2차전지 차세대 소재인 실리콘 음극재 사업을 본격화면서 사업구조 전환에 속도를 내게 됐다. SKC는 지난 9월 이사회에서 관련 투자 안건이 부결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지적받았던 시장 진입시기, 계약 조건 등의 내용을 보완해 이사회의 승인을 받았다.
실적 측면에서는 2분기 연속 사상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경신했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인 동박사업과 화학사업 합작사 SK피아이씨글로벌, 반도체 소재를 생산하는 SKC솔믹스 등 모든 사업 부문에서 고른 실적 증가를 보인 결과다.
◆ "LFP배터리, 하이니켈보다 동박 사용량 증가...SKC에 호재"
SKC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4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1%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8868억원으로 32.8%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1282.1% 증가한 1852억원이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SKC가 24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SKC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2025년 기업가치 30조 원 규모의 글로벌 No.1 모빌리티 소재회사로 비상(飛上)하겠다는 파이낸셜 스토리를 발표했다. 사진은 이완재 사장이 이를 발표하는 모습 [사진=SKC] 2021.09.24 yunyun@newspim.com |
각 사업부문별 영업이익은 ▲SK넥실리스 매출 1753억원, 영업이익 235억원 ▲SK피아이씨글로벌 매출 2864억원, 영업이익 938억원 ▲인더스트리소재 매출 3034억원, 영업이익 310억원 ▲SKC솔믹스 매출 1201억원, 영업이익 76억원 등을 기록했다.
SKC는 4분기에도 이같은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동박 사업 관련 6월부터 본격 가동한 5공장에 이어 4분기 6공장도 빠르게 준공해 연 5만2000t 생산체제를 확보할 예정이다.
김영태 SK넥실리스 대표는 이날 진행된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차량용 반도체 영향으로 전방 산업인 EV 생산량 감소로 동박 수요도 줄었다"면서 "4분기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상대적으로 중국은 반도체 영향을 덜 받는 지역으로 중국 판매량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며 "그런 방향으로 (반도체 영향을) 만회하면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또 최근 테슬라,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채택 증가와 관련 "LFP 배터리는 에너지밀도가 낮아 하이니켈 배터리보다 동박 사용량이 증가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2023년부터 동박 수급이 타이트해지고 자사가 차별성을 갖는 광폭 동박은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시장과 고객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2025년 25만t 생산체제 계획 상향 등 증설계획을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두환 경영지원부문장은 "말레이시아 증설 관련 자본성 조달은 하반기 진행할 예정로 조만간 가시화할 것"이라며 "유럽·미국은 구체적인 투자 계획이 나오는대로 자금 조달 계획을 세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지나 한국의 정책금융을 활용해 부채비용을 최소화하고 해외자본을 끌어들이는 조달방안을 구축하겠다"며 "내년 1분기 정도면 확정지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 "9월 음극재 투자 부결...그룹, 이사회의 사업진출 반대 때문아냐"
SKC는 이날 차세대 배터리 핵심 소재인 실리콘 음극재 사업 진출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영국의 실리콘 음극재 기술 기업 넥시온(Nexeon)에 사모펀드 운용사 SJL파트너스, BNW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3300만 달러(약 387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실리콘 음극재는 기존 흑연 음극재에 혼합해 사용한다. 함량이 높을수록 전기차 주행거리 2차전지 충전속도 성능이 좋아진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4억 달러였던 실리콘 음극재 시장 규모는 2025년 29억 달러, 2030년 146억 달러 규모로 성장한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SK넥실리스 정읍공장 전경 [사진=SKC] 2021.01.26 yunyun@newspim.com |
김종우 SKC BM혁신추진단장은 "지난 9월 이사회에서 음극재 투자 안건 부결은 사업 진출 시점, 계약조건 개선·보완 주문 때문"이라며 "그룹이나 이사회가 음극재 사업 진출에 반대한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SKC의 글로벌 운영 역량과 SK넥실리스의 고객 네트워크를 활용해 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라며 "실리콘 음극재 시장 초기 진입인 만큼 처음에는 1200t 정도의 고객사를 확보해 유럽에서 투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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