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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OLED 흑자전환' 마지막 과제

기사입력 : 2021년10월23일 11:52

최종수정 : 2021년10월23일 12:48

'전략재무통' 정 사장, 취임 직후 구조조정 '소방수' 투입
LCD 가격 급등, 2년 만에 1조 적자→2조 흑자 '파란불'
대세화 OLED 수익성 개선은 '먼 길' 모바일에 승부
OLED 흑자전환 굳히고 정 사장도 '퀀텀점프?'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취임 2년 만에 '1조 적자' 회사를 '2조 흑자' 회사로 돌려세워 놨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프리미엄 TV 수요가 증가하고 LCD 패널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 컸다. '대세화'를 내세운 OLED 패널 판매량도 유의미한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영업이익 측면에서 보면 OLED 사업의 기여도는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 4분기 들어 OLED 사업이 8년 만에 흑자전환할 것이란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정점에 이른 LCD 사업이 하락세에 접어들면 LG디스플레이는 다시 휘청일 수 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OLED를 '대세'로 올려놓는 것이 정호영 사장의 마지막 과제가 될 전망이다.

◆취임하자마자 구조조정..코로나19로 반전
정 사장은 LG디스플레이가 가장 힘든 시기에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지난 2019년 상반기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자 그해 9월 지난 7년간 회사를 이끌었던 한상범 대표이사가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인사철도 아닌 시점에 임기가 남아있는 대표이사를 교체한 것은 이전 LG그룹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구광모 회장 취임 후 책임경영 인사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LG디스플레이는 정 대표가 취임하자마자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할 정도로 사정이 좋지 못했다. LG디스플레이는 그해 1조원이 넘는 적자를 남겼다. 디스플레이 분야는 한번 적자가 나면 조(兆) 단위의 엄청난 손실이 나는 장치 산업이다. 이사회가 재무전문가인 정 사장을 대표이사로 불러들인 이유도 재무구조개선이 시급했기 때문이다.

정 신임 사장은 1984년 금성사(현 LG전자)에 입사해 LG그룹 감사실 부장, LG전자 영국 법인장을 거친 뒤 LG전자·LG디스플레이·LG생활건강 등 3개 주력 계열사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았다. LG디스플레이에는 2008년부터 6년간 재직하며 사업 전략과 재무 부문을 맡아 이 분야를 이미 꿰뚫고 있었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정 사장은 취임 후 ▲대형 OLED의 대세화 ▲POLED 사업의 턴어라운드 ▲LCD 부문의 구조혁신 가속화를 전면에 내세워 채질 개선을 꾀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기술 개발 난도가 높은 대형 OLED 대세화에 부정적인 인식이 많았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일찌감치 모바일용 중소형 OLED에 집중해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던 때라 비교 대상이 됐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예상치 못한 반전이 일어났다.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 원격교육, 화상회의 등 '홈 오피스' 수요가 늘면서 LCD 패널값이 폭등하자 그동안 상대적으로 비쌌던 OLED가 반사이익을 누렸다. LCD와 OLED 패널 가격차가 좁혀지며 세트 업체들이 OLED로 눈을 돌렸다.

LG디스플레이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TV에 들어가는 대형 OLED 패널을 생산하고 있다. 처음엔 LG전자에게만 대형 OLED 패널을 공급했지만 지금은 소니, 파나소닉 등 모두 19개로 공급사를 늘렸다.

LG디스플레이의 지난 상반기 OLED 패널 출하량은 약 34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0% 이상 성장했다. 연간 OLED 패널 출하량도 지난해 447만대에서 올해 806만대로 성장할 전망이다. 지난 상반기 OLED TV 출하량은 272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이 가운데 LG OLED TV가 174만대로 전체의 63.6%를 차지했다. 이런 추세면 LG전자의 올해 OLED TV 판매량은 403만대로 작년 대비 200만대 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영업이익 2조 중 LCD만 2조..OLED는 또 적자 걱정
올해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까지 이어진 적자를 끝내고 흑자전환이 확실시 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 상반기까지 이미 1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증권가에선 LG디스플레이가 올해 2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OLED 패널 출하량이 올해 크게 늘어났음에도 불구 여전히 영업이이익에선 기여하는 바가 적다는 점이다. 올해 LG디스플레이 OLED 패널 사업은 8년만에 흑자전환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컸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기류가 바뀌고 있다. 최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당초 OLED 사업이 연간 42억원의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종 116억원의 적자를 낼 것이라고 수정했다.

하반기 들어 TV 패널 가격이 급락하고 있는데, 주요 원재료들의 가격은 아직 하락세가 나타나지 않아 이익률 개선이 어렵다는 분석이다. 또 TV 패널가격 하락이 OLED 패널가격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결국 LG디스플레이의 2조원 영업이익은 모두 LCD 사업에서 나온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LCD 사업에서 2조373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 예상했다. LCD와 OLED 매출 비중이 6대 4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OLED 수익성 개선은 여전히 갈 길이 멀다.

LG디스플레이 파주클러스터 전경 [제공=LG디스플레이]

◆결국 모바일 OLED에 승부...3.3조 투자 "애플 믿고 간다"
정 사장은 모바일과 IT 기기에 들어가는 중소형 OLED에 승부를 걸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8월 모두 3조3000억원을 투자해 중소형 OLED 생산라인을 증설하기로 했다. LG디스플레이가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는 파주와 베트남 하이퐁에 모두 중소형 OLED를 신설한다. 업계에선 LG디스플레이가 애플의 새 아이패드에 들어간 OLED 패널 공급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뒤늦게 애플에 중소형 OLED를 공급하며 재미를 보고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OLED 사업에서 모바일 매출이 TV 매출을 넘어섰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올해 모바일 OLED 매출은 6조1403억원으로, TV OLED(5조648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OLED 채택 비율이 늘어나며 LG디스플레이의 매출도 덩달아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카카오페이증권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13을 마지막으로 삼성디스플레이와 장기 공급 계약을 종료한다. 삼성디스플레이의 벽을 넘지 못했던 LG디스플레이와 후발 업체들이 공격적인 영업 확대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이번 투자를 통해 중소형 OLED를 채용한 고부가·하이엔드 제품의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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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안 "기각" 47.1% vs "인용" 46.7%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39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여론과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7.1%는 '기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6.7%, '잘모름'은 6.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용해야 한다 44.6% ▲기각해야 한다 50.4% ▲잘모름 5.0% 등이다. 여성은 ▲인용해야 한다 48.8% ▲기각해야 한다 43.8% ▲잘모름 7.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58.4% ▲40대 56.0% ▲만18~29세 48.5% ▲30대 43.2% ▲60대 42.6% ▲70대 이상 27.1%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54.8% ▲70대 이상 52.5% ▲60대 51.7% ▲만18~29세 49.6% ▲50대 39.3% ▲40대 37.6% 순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제주 57.2% ▲경기·인천 48.2% ▲서울 46.3% ▲부산·울산·경남 40.6% ▲대구·경북 40.2% ▲대전·충청·세종 3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세종(55.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50.8% ▲부산·울산·경남 49.6% ▲경기·인천 48.4% ▲서울 47.5% ▲강원·제주 31.9% ▲광주·전남·전북 31.3% 순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8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4% ▲지지정당 없음 63.5% ▲개혁신당 47.8% ▲기타정당 46.5% ▲진보당 33.9% ▲국민의힘 9.3% ▲잘모름 0%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85.0% ▲개혁신당 36.9% ▲기타정당 36.7% ▲지지정당 없음 26.6% ▲진보당 19.4% ▲더불어민주당 7.8% ▲조국혁신당 5.3% ▲잘모름 0%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이 '인용'보다 한계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응답이 나왔다"며 "다만 '기각해야 한다'와 '인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팽팽한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탄핵 결정 시 국론 분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이런 정치적 영향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핵 심판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우 성향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심리가 뭉치고, 이들이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층도 나름대로 뭉쳐있다 보니 '윤석열 대 이재명' 양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 중의 다수는 보수층으로 보인다.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이 의도치 않게 과표집 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표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층에서도 공수처 수사와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했으며, 2024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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