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문화유산·오붓한 산책길 그리고 맛집까지
[옥천=뉴스핌] 백운학 기자 = 가을이면 더욱 생각나는 동네 충북 옥천 구읍.
이 동네는 풍부한 문화유산과 오붓한 산책길을 배경으로 맛 집과 카페가 옹기종기 모여 있어 반나절 나들이 코스로 각광 받는 여행지다.
구읍은 옥천의 옛 시가지를 일컫는 말이다. 조선시대 이곳은 관아를 비롯해 공부방, 한옥 고택 등이 늘어서 있고 5일마다 열리는 장도 유명했던 꽤 북적한 마을이었다.
정지용생가 앞마당 황소와 피리 부는 소년.[사진 = 옥천군] 2021.10.14 baek3413@newspim.com |
그러다 1910년 대 경부선 철도가 현재의 위치에 개통되면서 차츰 쇠퇴했지만 최근 들어 옥천을 대표하는 관광 블록으로 다시 용솟음 치고 있다.
정지용 생가・문학관은 구읍의 상징이다.
옥천군은 올해 초 '꿈엔늘 향수누리 조성사업'일환으로 생가 앞마당에 금빛 황소를 놓아 고향 분위기를 더욱 풍기게 했고 문학관 광장에는 정 시인과 관련된 포토존을 설치해 관광객의 스마트폰 카메라를 바쁘게 만들었다.
바쁜 카메라는 지난해 개관한 옥천전통문화체험관에서 그 역할을 더욱 충실히 수행한다.
옥천의 한옥마을로 더 많이 알려진 이곳은 5채의 한옥 건물과 긴 담장, 곳곳에 놓인 항아리, 전통놀이 시설 등이 소소한 배경으로 정을 풍기며 방문객에게 추억 사진을 선사한다.
그중에 최고는 바로 '한옥에서 하룻밤'이다. 4인실과 8인실로 구분돼 총 13칸의 객실을 보유한 이곳 숙소는 주말~휴일이면 개구리와 뻐꾸기 울음소리를 듣기 위한 손님들로 만실이다.
그윽한 달밤 아래 체험관 한옥실을 나서 마을을 둘러보는 것도 큰 재미다. 지난해 설치한 지용 등(燈)이 집집마다 은은한 불빛을 밝히며 체험관에서 지용생가까지 길을 안내한다.
낮엔 관광객들의 발걸음으로 시끌벅적하다가 밤이면 옆집 아기울음 소리에 놀랄 정도로 고요한 마을이 바로 구읍이다.
육영수 생가 야경.[사진=뉴스핌DB] 2021.09.23 baek3413@newspim.com |
흔히 교동집이라 불리던 이 지역의 명문가 육영수 생가는 구읍의 여러 명소 중 방문객 수 최고를 기록하며 그 사랑을 잃지 않고 있다.
사실 구읍의 중심으로 우뚝 선 옥천전통문화체험관의 시초는 바로 이 생가다.
지난 2011년 육영수생가 개관 이후 군은 구읍 관광활성화를 위해 육영수여사 기념관 건립을 모색했고 이어 범위를 넓혀 퍼스트레이디 역사문화박물관 조성을 구상하다가 지금의 전통문화체험관이 세워졌다.
옥천군 관계자는 "문화유산과 현대문명이 어우러지는 구읍의 가치는 그 어느 도시의 한옥·초가마을과도 비교할 수 없는 특색을 갖고 있다"며 "옥천 박물관 건립, 옥야동천유토피아 조성 등 구읍과 관련된 관광개발사업을 온힘 다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구읍은 관광명소 옥천9경 중 마지막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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