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여제' 최정 9단이 '신산' 이창호 9단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 끝에 역전승, 팀 우승을 이끌었다.
최정 9단은 5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5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 본선 22국에서 이창호 9단에게 212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최정 9단의 승리로 숙녀팀이 신사팀에 종합전적 12승 10패로 승리했다.
이창호 9단을 꺾고 우승을 이끈 최정. [사진= 한국기원] |
지지옥션배에서 가장 보고 싶은 경기로 꼽혔던 최정 9단과 이창호 9단의 맞대결은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드라마 같은 한판 승부였다. 우승상금은 1억 2000만원이다.
신사팀의 마지막 주자 이창호 9단은 조승아 4단과 김채영 6단을 연파하는 상승세를 탄데다 최정 9단과의 상대전적에서도 2전 2승으로 앞서 있어 신사팀의 역전우승도 가능하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최근 인공지능(AI) 공부를 시작한 이창호 9단이 11연승의 폭풍 질주를 거듭했지만 여자랭킹 1위 최정 9단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이창호 9단으로선 우상귀에서 백136의 단수 팻감을 불청한 흑137이 두고두고 기억에 남게 됐다. 이 수로 138로 빵따냈으면 보다 쉽게 판세를 정리할 수 있었다. 이후 승부는 엎치락뒤치락했지만 최정 9단의 우변 치중수 한방(백202)이 이창호 9단의 연승행진을 잠재우는 결정타가 되고 말았다.
최정 9단은 "워낙 변화가 많아 너무 어려운 바둑이었는데 마지막에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이창호 사범님과 둘 수 있어 좋았고, 우리 팀 선수들이 기뻐할 것 같은데, 그걸 생각하니 더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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