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억→14.1억으로 글로벌시장 규모 전망치 축소
"삼성·샤오미 모두 영향권...애플은 비교적 영향 덜해"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전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반등했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당초 14억4700만대였던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치도 14억1400만대로 축소됐다.
5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스마트폰 업체의 90%가 스마트폰 부품 공급에 문제를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하반기 출하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반도체 공급부족이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당초 14억4700만대였던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치도 14억1400만대로 축소했다.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2021.10.05 nanana@newspim.com |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은 코로나19로 침체된 모습을 보였지만, 올 들어 펜트업 수요가 발생하면서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
이에 스마트폰 제조사는 지난해 말부터 스마트폰 부품 주문을 크게 늘렸고, 올해 1분기에는 교체 수요가 증가했지만 몇몇 스마트폰 업체들과 공급사는 올해 2분기부터 주문의 80%만을 공급받는 등 부품 수급에 차질을 빚었다. 이 같은 현상은 3분기에는 더욱 악화돼 일부 업체들은 주문량의 70%만 공급받는 상황에 이르렀다.
반도체 부족 현상은 주요 파운드리 업체가 작년부터 최대치로 생산을 하고 있음에도 해결되지 않고 있으며, 이는 스마트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때 공장에 예비용으로 채워 두었던 부품이 다 떨어졌음에도 새로운 부품은 공급되지 않고 있다.
스마트폰에서 가장 중요한 부품 중 하나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경우, 새로운 팹 라인의 낮은 수율이 공급 부족의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당분간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스마트폰 시장 전반에도 연쇄 반응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퀄컴과 미디어텍 같은 AP 공급업체는 파운드리에 AP 생산을 의존하고 있어 제조과정의 문제로 공급량이 줄어들면 스마트폰 업체에까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다만 애플은 삼성이나 샤오미 등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이 주요 반도체칩 제조사인 TSMC의 최대 고객임과 동시에 아이폰은 출시시기가 매년 일정해 사전에 준비하는 것이 가능했을 것이라는 점에서다.
강경수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수석연구원은 "반도체 부족 현상은 스마트폰 업계의 모든 브랜드, 즉, 삼성, 오포, 샤오미가 영향을 받아 기존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면서도 "하지만 애플은 가장 회복력이 좋고 AP 부족 현상에서 영향을 덜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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