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프랜차이즈 5위 오른 'BBQ'...해외 매장 400여곳 운영 '파리바게뜨'
대규모 투자에 장기간 적자도 감수...성장하려면 해외 진출 불가피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새로운 맛과 배달 등 국내 프랜차이즈의 장점을 앞세워 시장 다변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해외시장에 진출했다고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고 시행착오도 뒤따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화된 국내시장을 벗어나지 않고서는 성장할 수 없다는 인식에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해외시장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프랜차이즈 본고장' 미국서 다섯손가락...20여년만의 성과
13일 업계에 따르면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 BBQ는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외식브랜드 5위에 최근 선정됐다. 글로벌 외식업 전문지 '네이션스 레스토랑 뉴스'는 지난 7월 매장 수, 매출, 매장 당 매출을 기준으로 상위 외식 브랜드 25개를 선정했다. 이 중 BBQ는 5위에 오르며 해외 진출 국내 프랜차이즈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치맥'으로 대표되는 한국 치킨에 대한 해외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선전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2003년 중국 진출을 시작으로 일찍이 해외진출에 나섰던 BBQ는 현재 뉴욕, 뉴저지, 캘리포니아, 텍사스, 일리노이 등 미국 15개주에 진출해 있다. 매장 수는 총 150여개로 캐나다까지 포함하면 총 25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교촌치킨은 2007년 미국 진출을 시작으로 해외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중국, 태국, 말레이시아 등 6개국에서 53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올해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및 아프리카 국가 9곳과 신규 계약을 맺으면서 조만간 총 15개국으로 매장 수를 넓혀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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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네이션스 레스토랑 뉴스에 소개된 BBQ치킨. 사진=BBQ |
'한국 빵'도 해외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는 2004년 9월 중국 상하이에 첫 매장을 연 이후 현재 미국, 베트남, 싱가포르, 프랑스 등에서 40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에도 프랑스 파리에 2호점인 '생미셸점'을 오픈하고 싱가포르 유명 쇼핑몰인 PLQ몰에 입점한 'PLQ몰점'을 선보이는 등 신규 매장을 늘리고 있다.
SPC는 미국 브랜드인 에그슬럿, 쉐이크쉑버거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해외 진출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에그슬럿의 경우 최근 싱가포르에 1호점을 열었으며 쉐이크쉑도 싱가포르에서 7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SPC는 에그슬럿과 쉐이크쉑의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인근 국가 운영권도 획득해 추가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이들 프랜차이즈는 높은 품질과 배달서비스 등 한국 프랜파이즈만의 특징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BBQ는 중국, 미국 등 해외에서 배달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시작했으며 SPC 파리바게뜨 또한 최근 중국과 미국에서 '해피 오더' 온라인 배달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다.
◆대규모 투자에 장기간 적자도... 그럼에도 '해외 시장' 이유는?
토종 프랜차이즈가 해외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는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대규모 투자가 요구되고 장기간 적자도 불가피해서다.
대규모 투자와 장기간 적자를 감수하더라도 해외시장에서의 성공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야심차게 해외시장에 진출했다가 실패의 쓴맛을 본 사례도 적지 않다. 카페베네의 경우 2012년 해외로 눈을 돌려 미국,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등 12개국에서 500개가 넘는 매장을 냈지만 적자를 면치 못했다. 누적되는 적자와 가맹점과의 갈등 등으로 결국 해외 사업에서 발을 뺐다.
미국에서 성장하는 프랜차이즈 5위에 이름을 올린 BBQ 또한 진출 직후부터 장기간의 적자를 감내했다. BBQ 글로벌사업 매출은 지난해 기준 약 630억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도 기존 적자에서 지난해부터 수익으로 돌아섰다.
SPC의 파리바게뜨의 해외사업은 아직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 매장의 경우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것으로 평가되지만 미국 등 매장은 별다른 수익을 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미국 법인(PARIS BAGUETTE BON DOUX INC.)의 경우 현지 70여곳의 매장을 운영하는 등 성장국면에 있음에도 2019년과 2020년 각각 123억, 559억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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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에 문을 연 파리바게뜨 생미쉘점. 사진=SPC |
이같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가 해외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국내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서는 해외시장 도전이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프랜차이즈 시장은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일찍이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한 이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외시장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고 적자가 있음에도 꾸준히 사업을 넓혀왔다"며 "최근 BTS, 기생충 등 한국 문화가 해외에서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사업 특성상 해외 진출 초반에 많은 투자가 필요했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전 까지 일정기간의 적자는 불가피하다"며 "아직 해외법인 실적이 마이너스이지만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성장하는 추세로 봤을 때 머지않아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