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우정사업본부의 카카오뱅크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이 외국인 수급 흐름을 바꿨다. 우본이 밀어낸 물량 대다수를 외국인이 받아내며 외국인 코스피 수급은 4거래일 연속 순매수로 전환됐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정규장 마감 직후 코스피 순매도 3818억 원을 기록했던 외국인 수급은 시간외 매매가 끝난 6시 이후 5661억 원 순매수로 바뀌었다.
[사진=카카오뱅크] |
이는 우본이 1조 원에 달하는 카카오뱅크의 지분을 대량 처분한 결과가 장 마감 이후 집계됐기 때문이다. 우본이 내놓은 물량의 대부분을 외국인 투자자들이 흡수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블록딜 결과는 실제 거래된 시간과 수급으로 잡히는 시간에 차이가 있기도 하다"며 "2일 시간 외 이후에도 카카오뱅크에 대한 연기금 등의 매도가 1160만주 정도 나갔고, 외국인들이 800만주정도 매수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우본은 앞서 1일 전 장 종료 직후 보유하고 있던 카카오뱅크 주식 1368만383주(지분율 2.9%)에 대해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 나섰고, 전일 종가 대비 약 9.9%의 할인율로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블록딜에 참여한 기관을 국내 20%, 글로벌 롱온니(long fund) 30%, 헷지펀드 50%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이날 카카오뱅크 블록딜 결과로 외국인들의 코스피 수급 현황도 뒤집혔다. 전날 정규장 마감 직후 집계된 외국인 순매도는 3818억 원이었지만, 시간 외 거래마감 이후에는 5661억 원으로 집계됐다. 뒤늦게 카카오뱅크 거래 등으로 외국인 수급이 9000억 원 넘게 유입된 결과다. 이로써 외국인은 4거래일 연속 코스피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전날 우본의 블록딜 소식에 카카오뱅크 주가는 8% 가까이 급락했다. 대주주가 보유 지분을 대거 처분하면서 투심도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zuni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