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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율 늘리는 중견 제약사 장남들...'3세 승계' 속도

기사입력 : 2021년08월31일 17:02

최종수정 : 2021년08월31일 17:02

일양약품 정유석 부사장, 지난해부터 주식 매입
유유제약 유원상 대표이사 사장, 경영권 강화 움직임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오너 3세인 정유석(45) 일양약품 부사장이 이달에만 자사 5000주의 주식을 매입해 이목을 끌고 있다. 유원상(47) 유유제약 대표이사 사장도 지분율을 늘리면서 지배력을 강화했다.

제약회사 창업주의 3세들이 지분 확대에 속도를 내면서 경영 승계가 본격화 됐다는 평가다.

왼쪽부터 정유석 일양약품 부사장과 유원상 유유제약 대표이사 사장. [사진=뉴스핌DB]

◆일양약품...장남 지분 확대할 때 일가는 매도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유석 일양약품 부사장은 지난 25일 1000주를 주당 3만900원에 매입했다. 그의 지분율은 4%로 0.03%P 상승했다. 이 외에도 이달에만 4차례에 걸쳐 4000주를 1억2990만원에 매입했다.

정 부사장은 창업주인 고(故) 정형식 명예회장의 장손이자 정도언(73) 회장의 장남이다. 정 부사장은 지난해 9년 만에 장내 매수를 단행한 후 계속 지분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4월 2억3730만원을 들여 일양약품 주식 7000주를 매입했다. 이후 지난 3월 2차례에 걸쳐 6000주, 4월 2차례에 걸쳐 2000주, 7월 1000주 등을 차례로 사들였다.

정 부사장이 지분율을 늘릴 동안 다른 오너 일가는 보유 주식을 꾸준히 매각했다. 정 회장의 모친인 이영자 여사는 지난해 6월 보유 중이던 회사 주식 1만4426주 전량을 매도했다. 같은 기간 정 회장의 동생들인 정영준(72) 씨, 정재형(69) 씨, 정재훈(67) 씨도 수차례 매도를 거쳐 현재 지분율은 각각 0.06%, 0.06%, 0.13%이다. 정 회장의 차남인 정희석(43) 일양바이오팜 대표이사도 0.05%의 지분을 갖고 있다.

오너 일가 중에선 정 회장의 지분율이 21.34%로 압도적이다. 관건은 정 회장이 보유한 주식을 어느 시점에 넘겨받느냐다. 업계에선 김동연 대표이사 사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2022년 3월 전에 정 회장이 보유한 주식의 일부를 증여 받을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늦어도 정 회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지분 증여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부사장은 글로벌 감각을 겸비한 합리적 인사로 분류된다. 그는 뉴욕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일양약품에 2006년 마케팅담당 과장으로 입사해 재경·해외사업 등의 업무를 맡았다. 2014년 전무 자리에 올랐으며 4년만인 2018년 부사장으로 파격 승진했다.

정 부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된다면 강점을 살려 글로벌 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의약품을 판매하는 양주일양과 일반의약품을 판매하는 통화일양에서 '동사(이사 직급)'를 맡으면서 호실적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올해 1분기 양주일양의 매출은 전년 대비 25% 성장한 234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44% 성장한 18억원이었다. 통화일양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0%, 23% 늘어나 101억원과 47억원을 기록했다.

1946년에 설립된 일양약품은 칸테크, 일양바이오팜 등 국내 법인과 양주일양, 통화일양 등 중국 현지법인을 갖고 있다. 국내 최초의 인삼 드링크 '원비디'를 제조한 회사로 유명하다. 특히 국산 14호 신약인 항궤양제 '놀텍', 국산 18호 신약인 백혈병 치료제 '라도티닙(제품명 슈펙트)' 등을 개발했다.

◆유유제약...장남은 경영권 확대, 장녀는 자회사로

유유제약의 오너 3세 경영권 승계도 이뤄졌다. 창업주인 고 유특한 회장의 장손이자 유승필 회장의 장남 유원상 대표이사 사장이다.

유유제약은 지난 5월 유승필 회장 퇴임 후 유 사장 단독 대표체제로 전환했다. 그는 지난달 30일엔 29회차 CB 콜옵션 물량 30억원 중 23억원을 행사해 38만794주를 취득했다.

이번 신주취득으로 유 대표의 지분율은 종전 11.9%에서 13.8%로 2%p 가까이 올랐다. 2대 주주는 8.94%를 보유하고 있는 유 회장이다. 유 사장의 모친인 윤명숙(71) 고문의 지분율은 4.7%, 여동생인 유경수(42) 유유헬스케어 대표이사의 지분율은 3.9%다.

유 사장은 지난해 4월 일찌감치 유유제약 최대 주주로 등극했다. 당시 유경수 대표에게 8만주를 증여해 유 회장의 지분율이 9.4%로 감소하면서다. 유경수 대표는 지난해까지 유유제약 이사로 근무했으며 올해 건강기능식품을 제조·판매하는 유유헬스케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유 사장은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MBA(경영학 석사)를 취득했으며 미국 현지에서 아더앤더슨, 메릴린치, 노바티스 등 글로벌기업 근무에서 근무했다. 유유제약엔 2008년 상무로 입사해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기획, 마케팅 등 전반에 걸쳐 경험을 쌓았으며 2014년 부사장으로, 2019년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유 사장은 조직을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추구하고 현실 경제에 뛰어난 경영 노하우를 발휘하는 인사로 꼽힌다.

그는 지난해 사장으로 승진하자마자 과장·차장·부장 등 중간관리자 직위를 매니저로 통합하는 등 직위체계를 전격 개편하고 호칭·평가 방법·승진 등 인사 전반에 손을 봤다. 또 같은해 3월엔 실시간 경영현황 파악과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신규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도 도입했다.

유 사장은 당분간 미래 먹거리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유제약의 지난해 매출은 981억원으로 전년 대비 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65억원으로 전년 대비 19.2%나 줄어들었다. 판매 관리비가 전년 대비 29% 증가한 탓이다. 안구건조증 신약과 전립선비대증 개량신약에 대한 연구개발에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1941년 만들어진 유유제약은 골다공증 치료제 전문의약품인 '맥스마빌', '본키' 등을 제조·판매하는 회사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경영권 강화를 위해 주식을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오너 3세들이 경영 혁신 드라이브 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km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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