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뉴스핌] 홍재희 기자 = 전북 무주군이 읍면별로 지역특화 농산물을 육성한다며 구체적인 계획도 없이 깻잎재배 시범사업을 시행했다가 포기하는 바람에 농민들이 시름을 앓고 있다.
군은 또 깻잎재배 지원정책에 대해 3년간 '일몰제'를 적용, 군정을 믿고 재배에 나섰던 농가들이 빚더미에 앉으며 폐농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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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군청 전경[사진=뉴스핌DB] 2021.08.26 obliviate12@newspim.com |
26일 무주군에 따르면 사과·천마·포도·딸기·복숭아 등의 농산물을 6개 읍면 지역별로 특화시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각종 지원을 해오고 있다.
무주군 부남면의 경우 주민 소득사업 및 특화작목으로 지난 2015년 깻잎재배를 선정, 26농가가 참여했다. 그해 1만9627㎡에서 65t의 깻잎을 생산, 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매년 재배농가가 줄어들어 지난해에는 17농가에서 깻잎을 재배했다. 재배면적도 5년전의 15%인 2980㎡로 급감했다. 깻잎생산은 11t으로 감소했고, 매출도 7200만원에 그쳤다.
무주군의회 유송열의원은 "군에서 시범사업으로 권장했다면 농민들이 기반을 잡을때까지 지속적인 지원을 해줘야 하는데도 1~2년만에 농가들이 알아서 하라는 듯 방치해 중도에 포기한 농가들이 늘었다"고 힐난했다.
유 의원은 "인근 충남 금산군 추부면이 전국 최고의 깻잎 주산지로 자리잡은 이유는 행정의 적극적인 지원이었다"며 "부남면 농민들 스스로 추부면 농가에 가서 사정하다시피 영농기술을 배우고 있는 실정이다"고 안타까워 했다.
또한 "인근의 전북 진안군 용담면은 부남면보다 늦게 깻잎농사를 시작했지만 1.7㏊에서 60t을 생산, 6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최근에는 일본으로 수출까지 성사시켜 농업인의 소득에 기여하고 있다"고 군정을 비교했다.
황인홍 무주군수는 "농가의 사업 추진현황·경쟁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깻잎작목반 소득증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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