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증시 혼조·인도 센섹스는 소폭 상승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16일 아시아 주식시장은 아프간 사태와 델타 변이로 인한 코로나 확산 등의 여파로 대부분 하락했다. 부진한 중국 경제 지표 발표 역시 투자 심리를 짓눌렀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1.62% 떨어진 2만7523.19로 마감되며 7월 30일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도쿄증권거래소주가지수(TOPIX·토픽스)는 1.61% 후퇴한 1924.98포인트에서 장을 마감하며 6월 21일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다.
도쿄증권거래소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미쓰비시 UFJ 모간스탠리 증권 수석 투자전략가 후지토 노리히로는 "일본이 백신 접종을 비롯해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미국이나 유럽에 여전히 뒤진 상황"이라면서 "이 점이 경기 하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13.5% 하락으로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한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를 언급하면서 이로 인해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상대적으로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일본 기업들에 부담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수출 중심의 토요타자동차는 주가가 1.53%, 혼다자동차는 1.57%가 각각 밀렸고, 소니그룹도 2.24%가 떨어졌다.
반면 후지필름 홀딩스는 연례 영업이익 전망치를 20.9% 상향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에 주가가 6.78% 뛰었고, 시계 제조업체 시티즌시계는 2분기 흑자 전환을 발표하면서 982% 급등 마감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일본의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 1.3%를 기록해 점진적 회복에 대한 희망을 불러 일으켰고, 앞서 일부 전문가들이 점친 경기 위축 예상보다도 양호했지만 지수를 끌어올리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뒤이어 중국서 나온 경제 지표도 투자심리를 짓누르는 데 일조했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7월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증가했는데 이는 전월 증가율(8.3%)보다 낮으며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7.8%에도 못 미친다.
부진한 지표 발표 속에 이날 중국 A주 3대 지수는 혼조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03% 오른 3517.34포인트를 기록한 반면, 선전성분지수는 0.71% 하락한 14693.74포인트로 거래를 마쳤고, 창업판지수도 1.31% 내린 3301.39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대만증시는 0.73% 내린 1만6858.77로 거래를 마쳤다고,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기준 오후 5시 30분 현재 0.8% 내린 2만6181.46을 지나고 있다.
인도 증시는 개장 초 보합권 등락을 거듭한 뒤 같은 시각 전장보다 0.33% 오른 5만5622.12를 기록 중이다.
최근 일본과 태국, 말레이시아 등에서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애널리스트들은 아시아 지역의 더딘 백신 접종 속도도 주식시장 투자 심리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즈호 은행 벤카테스와라 라바냐는 "가뜩이나 집단 면역 달성 목표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접종 속도도 더디다 보니 주기적인 봉쇄 조치가 불가피한 상태"라면서 "지난 주말 베트남과 필리핀, 태국에서 확진자 수가 늘어나는 등 아시아가 여전히 코로나 확산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전날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을 장악하고 아프간 정부가 사실상 항복을 선언한 가운데, 애널리스트들은 아시아를 포함한 글로벌 금융시장이 이로 인한 여파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