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뉴스핌] 남효선 기자 = 잦은 국지성 소나기 등으로 경북 지역 조생종 복숭아 과수농가에 탄저병 피해가 잇따르면서 중·만생종 복숭아에도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자 방제 등 대비에 철저를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12일 경북도에 따르면 청도복숭아연구소가 지난달 중순 병해충 예찰조사 결과 복숭아 탄저병 발생 과실의 비율이 청도지역에서 5.6%로 지난해 같은 시기의 0.7%보다 4.9%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강수량이 지난 해 같은 시기에 비해 3배 정도 많았고(청도: 2020년 111㎜, 2021년 336㎜) 지난해 긴 장마로 병해 피해가 다발했던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복숭아 탄저병과 탄저병으로 낙과된 복숭아밭.[사진=경북도] 2021.08.12 nulcheon@newspim.com |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8월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관측됐으나 대기불안정으로 인한 강한 소나기, 태풍 등이 예보돼 있어 고온다습한 기상조건이 복숭아 탄저병 발생의 최적조건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경북농업기술원은 강우와 복숭아 탄저병 발생은 매우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며 4~6월 강수량이 300~400mm이상 지역에서 많이 발생해 이런 지역에서는 저항성 품종을 재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탄저병은 과실에 발생해 큰 피해를 주는 병으로 초기에는 표면에 녹갈색의 수침상의 병반이 생기며 나중에 짙은 갈색으로 변하며 건조하면 약간 움푹해진다. 또 병든 과실 표면에서 주황색의 병원균 포자가 형성돼 비나 바람에 의해 2차 감염을 일으키게 된다.
탄저병은 비가 온 후 급속히 확산할 가능성이 높아 병든 과실이 보이면 즉시 제거하고 성분이 다른 약제를 번갈아가며 살포해주는 것이 방제효과를 높일 수 있다.
특히 물 빠짐이 잘되도록 과원을 관리하고 질소질 비료를 적당히 시용해 웃자란 가지 발생을 억제하는 한편 봉지를 씌워서 병원균 접촉을 줄이며 과원을 청결한 상태로 유지할 것을 농업기술원은 주문했다.
신용습 경북농업기술원장은 "대기불안정으로 인한 강한 소나기, 태풍 등이 예보돼 있고, 지난해 긴장마로 복숭아 병해 발병이 심했으므로, 올해 중·만생종 품종에 대한 탄저병 방제를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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