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2021 밀라노 한국공예전-사물을 대하는 태도'에서 금속, 도자, 섬유, 유리, 목, 옻칠 등 작가 21명의 작품 126점이 전시된다.
강재영 예술감독은 11일 서울정부청사별관에서 열린 '2021 밀라노 한국공예전' 브리핑에 참석해 "이번 밀라노디자인위크의 전시 주제는 '사물을 대하는 태도'이다. 이번 전시는 공예의 가치를 세계인과 공감할 수 있는 고민들로 시작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2021 밀라노 한국공예전' [사진=한국공예 디자인문화진흥원] 2021.08.11 alice09@newspim.com |
밀라노 한국공예전은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관하고 있으며 정식 사업명은 '전통공예의세계화'이다. 이는 1년 단위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세계 최대 규모 밀라노디자인위크 기간에 한국공예의 정수를 소개하는 우리 원의 대표 전시이다.
이번 '사물을 대하는 태도'는 공예가 '인간-사물-자연이 상호 매개가 되고 결합된 광범위한 관계들의 총체'라는 개념에서부터 시작한다.
전달하고자하는 메시지에 따라 '대지의 사물들(All about Earthbound)', '반려 기물들(All about Companion)', '생활의자세들(All about posture)' 등 세 가지 공간으로 나눠 작품을 전시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기획을 맡은 강재영(맹그로브아트웍스 대표) 감독은 "코로나 일상 시대에서는 종래 인간 중심의 공예에서 벗어나, 공예와 연관된 수많은 개체들 사이의 수평적이고 평등한 과계를 추구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사물을 대하는 한국공예의 윤리적/사회적 실천 해법을 고민하고자했다"고 밝혔다.
전시에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은 영화 '기생충'에서 나온 가구들도 전시된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2021 밀라노 한국공예전'에 전시되는 대표작들 [사진=한국공예 디자인문화진흥원] 2021.08.11 alice09@newspim.com |
강 감독은 "이번 전시 중 '대지의 사물들' 구간에는 박종선 작가의 작품이자 영화 '기생충'에서 나온 테이블과 조명을 전시할 예정이다. 두 번째 구간인 '반려 기물들'에는 공예 장신구를 전시하는데 정호연 작가가 맡았다. 이번엔 섬유나 금속등 다양한 재료를 가지고 공예를 한다. 작가는 섬유를 가지고 동양적인 아름다움을 장신구로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또 "'생활의 자세들'에는 김시영 작가의 흑자 작품들이 전시된다. 한국의 독특한 라이프스타일인 좟기문화를 현대적으로해석한 공간이다. 또 도자, 목가구, 금속 오브제를 쉼과 명상과 결합해 선보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밀라노 한국공예전은 매년 4월 개최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한 차례 연기됐다. 지난해에는 온라인으로만 진행됐지만 올해는 온·오프라인으로 전시를 확정지었다.
이에 강재영 감독은 "팬데믹 때문에 전시가 오프라인이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는데 기획자 입장으로서는 온라인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이 훨씬 더 많고, 다양한 관객을 만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작년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공예가 가지고 있는 매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2021 밀라노 한국공예전' [사진=한국공예 디자인문화진흥원] 2021.08.11 alice09@newspim.com |
밀라노 한국공예전은 2013년에 처음 시작돼 올해로 9년째 밀라노디자인위크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의 공예들은 해외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2015년 전시된 박영순 작가의 지승항아리는 V&A뮤지엄에, 이듬해 최병훈 작가의 작품은 미국 휴스턴 미술관과 한국공예박물관에 소장됐다.
이에 진흥원 관계자는 "디자인위크에서는 전시된 작품들의 사후판매가 이뤄지진 않지만 지속적으로 콜렉터와 기관들의 관계를 통해 작가들을 정보를 드리고 있다. 이로 인해 작가들의 작품들이 미술관 소장되고 있다. 또 후속전 등의 성과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강재영 감독은 "공예라는 것이 단순히 만들어진 물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제작자와 그것을 쓰는 사람들이 공예를 소중히 여김으로서 세계인들에게 호응을 얻을 수 있는 교류의 장에 참여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9월에 현지에서 전시를 하면서 전시의 메시지를 충분히 전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진흥원 김태훈 원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동시대를 살고 있는 세계인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시대적 과제와 실천을 찾아갈 수 있길 바란다"며 "나아가 한국 공예계의 더 큰 도약과 발전의 계기를 마련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밀라노디자인위크는 이태리 밀라노에 위치한 팔라죠리타에서 내달 5일부터 10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또 온라인은 지난 7월 6일 전시가 시작돼 내달까지 2개월간 푸오리살로네 홈페이지 및 SNS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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