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윤석열·최재형 쏠림에 경쟁자들 일제히 성토..."정책은 없고 계파만"

기사입력 : 2021년08월09일 17:46

최종수정 : 2021년08월09일 17:46

현역 의원들 잇단 尹·崔 캠프행에
홍준표·원희룡 "줄세우기 경쟁"

[서울=뉴스핌] 이지율 기자 =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쏠리는 당내 분위기를 비판하며 견제구를 날렸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9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의원들에게 부담 주는 패거리 정치는 하지 않겠다. 캠프를 지휘할 분만 영입하고 그외 우호적인 당내 국회의원들은 비공개로 하겠다"며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을 비판했다.

홍 의원은 "캠프는 실무자 중심으로 꾸리고 당원과 국민들로 뭉친 jp민들레 포럼으로 경선을 치루겠다"며 "수많은 당내 경선을 치루면서 단 한번도 국회의원 줄세우기 경선을 한 일이 없었다. 결국 돌고 돌아 제가 후보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윤석열 캠프는 주요 요직에 당내 중진 의원 등 현역 의원들이 잇따라 합류한 인선을 발표하고 있다. 공식 합류 없이 캠프에서 활동하는 현역 의원 수만 두 자릿수로 알려져 있다.

최재형 캠프도 중진 의원들을 캠프 점면에 내세우면서 현역 의원 9명의 공식 합류를 밝힌 바 있다.

이에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이날 오후 서울시청 본관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정책은 없이 계파만 만든다, 새로운 가족의 신입 성원이 되겠다고 들어온 분들이 정책과 지지층 확산에는 관심도 없고 탄핵 이후에 얼마 남아있지도 않은 이 집안의 유산을 차지하기 위한 상속 싸움만 벌이고 있다"며 "앞과 뒤가 바뀌어도 엄청 바뀐 것"이라고 비판했다.

원 지사는 그러면서 "측근이 되기 위해 앞다둬 결합하고 있는 당내 많은 인사들이 과연 앞으로 가고 있는 것인지 역사를 퇴행하고 있는 것인지 저는 심각하게 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뒤로 돌아가게 하고 줄세우기를 하고 편가르기를 한다면 리더가 아니라 유산 차지 경쟁에 더 관심이 있는 모습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아주 기초적인 국민의 질문에 대해 대답도 못한다든지 아니면 국민이 묻지도 않았는데 시대와 동떨어지고 국민의 상식에 반하는 그런 망언에 가까운 답변 밖에 못하면서"라며 "그 많은 사람들은 도대체 뭐하는 거냐. 사람이 결합해서 캠프를 구생했다는 게 문제가 아니라 그 알맹이와 목적이 무언인가에 대한 문제 제기다. 계파는 형성됐는데 정책이 없다"고 꼬집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예비후보 전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이준석 대표와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을 비롯한 김태호, 안상수, 원희룡, 유승민, 윤희숙, 장기표, 장성민, 하태경, 황교안 예비후보가 참석했다. 2021.08.05 leehs@newspim.com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이 당내 행사를 모두 불참하며 불거진 '지도부 패싱' 논란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러다 한 방에 훅 간다"며 "당 지도부와 후보들 모두 자중하자. 분위기 좋던 국민의힘 경선판이 한순간에 살얼음판이 됐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일부 후보들의 당 행사 불참을 놓고 당 지도부와 캠프 간 설전이 이어지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라며 "이 틈을 타, 후보들 사이에서도 '돌고래, 레밍' 등 견제구를 넘어선 빈볼이 난무하다. 당 예비주자들이 모두 모이는 기획행사들은 '원팀 경선'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당원들의 힘과 시너지를 모아내기 위한 행사가 거꾸로 분란의 원인이 되고 있으니 안타깝기 이를 데 없다"며 "당 지도부와 후보들 모두 한발씩 물러나 상황을 냉각시키자는 제안을 드린다.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당원들을 먼저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은 불가피하지만 쪽박까지 깨는 자해정치로 이어진다면 그보다 어리석은 일은 없다"며 "오해 위에 불신을 쌓는 자극적인 발언들을 멈추고 정권교체의 대의를 다시 상기하자"고 제안했다.

김태호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검증을 빙자한 과도한 공격도, 줄세워진 분들의 경거망동도, 정권교체 열망에 재 뿌리는 행동"이라며 "소탐대실(小貪大失)하지 말자. 서로를 깍아내려서 무엇을 얻겠다는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정권교체의 대의를 망각한 경솔한 처사"라며 "인신공격과 비방으로 얼룩진 민주당 경선과는 달라야 한다. 비방경쟁, 비하경쟁을 펼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가의 미래와 비전, 이를 실현시킬 정책을 두고 열띤 경쟁을 벌여야 한다"며 "우리는 서로 보완재다. 부족한 부분을 서로 메워줘야 한다. 모두 자제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jool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뉴욕을 뒤흔든 맘다니 돌풍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 "빨리 뉴욕에 파트타임 일자리라도 알아봐야 할 것 같아요." 지난 주말 뉴욕 인근에 사는 지인들과의 모임 도중 나온 얘기다. 이날 저녁 자리 화제의 중심은 단연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 조란 맘다니'였다.'뉴욕 파트타임' 얘기도 맘다니 덕분에 나온 농담이다. 맘다니는 자신이 시장에 당선되면 뉴욕의 최저 임금을 시간당 30달러로 올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지금 환율로 따지면 4만 600원 정도다. 현재 뉴욕의 최저 임금 시급은 16.50달러다. 이미 미국 내 최고 수준이다. 그런 뉴욕 최저 임금을 2배로 올리겠다는 얘기다. 물론 2030년까지라는 전제는 달렸다. 그렇다 하더라도 귀가 솔깃해질 만한 공약임은 분명하다. 비단 이날 모임뿐 아니다. 요즘 '뉴요커'들 사이에서 맘다니는 최고의 뉴스메이커다. 어디서든, 누구와든 맘다니 얘기를 꺼내면 10분~20분은 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그만큼 맘다니의 등장 자체가 뉴욕 사람들에게도 충격이자 파격이다.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뉴욕 시장 자리는 한국으로 치면 거의 서울 시장급이다. 뉴욕은 미국의 최대 도시이자, 전 세계에서 사람과 돈이 가장 많이 몰려드는 중심지다.  이런 뉴욕의 유력한 차기 시장 후보가 불과 33세라니. 그것도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태어나 7세 때 뉴욕으로 이민 온 인도계 무슬림이다. 더구나 그는 26살이 되던 2018년에야 뒤늦게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고 투표권을 받았다. 맘다니가 하버드 같은 아이비리그의 명문대를 졸업한 것도 아니다.  그는 평범한 학창 시절을 보내고 대학 졸업 후 저소득층 주택 압류 방지 상담사로 활동했다. 그러다가 2020년 뉴욕 주의회 하원의원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나서 선출된 것이 사회 경력의 전부다. 시쳇말로 '듣보잡' 수준이다. 예전 같았으면 뉴욕 시장 후보에 명함도 못 내밀 커리어다. 그런 맘다니가 불과 몇 개월의 선거 운동으로 민주당의 뉴욕 시장 후보가 됐다는 것은 믿기지 않는 스토리다.  그것도 뉴욕 주지사 3선에, 한때 차기 대선 후보 물망에 올랐고, 당내 유력 인사와 후원 그룹의 지원을 받는 '거물' 앤드루 쿠오모를 꺾었다. 그야말로 이변이 일어난 것이다. 민주당 전략가 트립 양은 뉴욕타임스(NYT)에 "현대 뉴욕시 역사에서 가장 큰 반전이 일어났다"고 평가했을 정도다. 맘다니는 1일 발표된 민주당 3차 경선 결과 과반이 넘는 56%를 득표했다. 이로써 그는 당당히 민주당의 뉴욕 시장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뉴욕은 아직도 민주당의 아성으로 불린다. 민주당 후보 공천은 뉴욕 시장 당선의 보증수표처럼 여겨진다.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의 관심은 이제 '맘다니 돌풍'이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지에 모아진다. 숱한 전문가들은 아직 맘다니의 본선 경쟁력에 의문을 거두지 못하는 분위기다. 맘다니의 민주당 경선 승리의 발판이 됐던 급진적인 공약들이 결국 부메랑이 돼서 발목을 잡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맘다니가 내세운 핵심 공약은 실제로 급진 좌파 성향의 포퓰리즘 정책으로 불릴 만하다. 시내버스 무임승차, 0세부터 5세까지 무료 보육 및 유치원 교육 실시, 뉴욕시 관리 아파트 임대료 동결, 값싼 시립 식료품점 설립, 부자 증세 등이 그것이다. 구체적 재정 대책이 없다는 질타와 비판이 나올 만하다. 게다가 맘다니는 학창 시절부터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운동에 가담했다. 뉴욕과 민주당의 돈줄을 쥔 유대인들의 거부감도 크다.  민주당 주류와 온건그룹에선 벌써 부담스러운 티를 낸다. 너무 과격해서 중도층 이탈을 야기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그래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월가의 큰손들은 이미 온건 성향의 대항마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경선에서 패배했던 쿠오모 전지사나 경선에서 중도 사퇴한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이 독립 출마 형태로 시장 선거에 나서려는 것과도 이와 연결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일찌감치 맘다니를 '100% 공산주의자 미친 놈'이라고 부르며 파상 공세를 퍼붓는 중이다.  급진 좌파 프레임을 씌워 민주당 전체를 싸잡아 비판하려는 의도도 깔려있다. 트럼프와 공화당은 색깔론 공세에 더해 민주당 측 후보 난립을 잘 이용하면 뉴욕 시장까지 손에 쥘 수 있겠다는 기대도 하고 있는 눈치다.  지하철에 탑승한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런 정치판의 셈법과 보도를 따라가다 보면 '맘다니가 11월 4일 선거에서 뉴욕 시장에 당선되기는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최근에 월가 금융기관에서 오래 기간 일했던 지인을 만난 자리에서도 '만다니의 한계'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하지만 그의 견해는 좀 달랐다. 자신의 사무실에 근무하는 한 직원 때문에 생각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 직원은 줄곧 보수 성향을 보여왔고 지난 대선에서도 트럼프를 열렬히 지지했다고 한다. 그런 사람이 이번에 민주당 경선에 참여해 맘다니에게 표를 던졌다. 이유를 물으니, "뉴욕에서 사는 게 너무 힘들다. 물가가 미쳤다. 부자들은 상관없겠지만 우리 같은 단순 사무직은 열심히 일해도 렌트비, 교통비, 식료품비 내기에도 너무 벅차다. 내게 이념은 크게 상관없고, 누구라도 이 힘든 생활에 도움을 준다면 표를 안 찍을 이유가 없다"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이 말을 들으니 맘다니의 공식 홈페이지 첫 화면에 큼직하게 적힌 슬로건이 새삼 머릿속에 다시 선명히 떠올랐다. "조란 맘다니는 뉴욕의 근로자들의 생활비를 낮추기 위해 시장직에 도전하고 있습니다"였다. 맘다니는 얼마전 NBC 방송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자신을 공산주의자라고 공격한 트럼프의 언급에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리고는 "나는 트럼프가 힘을 실어주겠다고 대선 운동 기간 약속했던 바로 그 노동자들을 위해 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그들을 배신해왔다"라고 말했다. '빨갱이 프레임'을 씌우는 트럼프에게 시원하게 한 방 먹이면서 자신이 노동자들을 위한 진짜 일꾼임을 드러내는 패기와 영리함이 번뜩이는 발언이다. 그래서 맘다니가 이념 프레임의 덫에 갇히지 않고, 뉴욕 시민의 민생과 민심을 파고드는데 성공한다면 '정말 큰일을 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건 그가 뉴욕 시장에 당선된다는 의미만이 아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풍요롭다는 21세기에도 팍팍안 일상을 견뎌내야 하는 노동자 계층과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과거의 이념과 정치적 문법의 약발이 먹히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시켜줄 '사건'이 될 수 있다.  맘다니 열풍과 논란이 뉴욕의 일회성 정치 이벤트로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증폭되고 변모하면서 확산될 것이란 예감이 드는 이유다.   kckim100@newspim.com 2025-07-03 04:16
사진
트럼프 "머스크 추방도 검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일론) 머스크의 추방 문제도 고민해보겠다"고 발언하며, 두 사람 간 갈등이 또 한 번 수위를 높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의 감세·재정 법안을 비판한 데 이어, 트럼프는 머스크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추방 가능성까지 언급해 정치적·법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는 1일(현지시간)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머스크를 추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한번 살펴보겠다(I don't know, we'll have to take a look)"고 답했다. 그는 이어 "머스크는 많은 보조금을 받았으며, 전기촤 의무화 폐지에 매우 화가난 듯 하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6.21 mj72284@newspim.com 트럼프는 전기차 강제 규정을 "바이든 시대의 유산"으로 규정하고 폐지를 추진 중이다. 그는 "나는 전기차를 원하지 않는다. 휘발유도, 하이브리드도, 언젠가는 수소차도 원할 수 있다"며 "다만 수소차는 터지면 5블록 떨어진 데서 시신을 찾는다"고 비꼬기도 했다. 트럼프의 '추방' 발언이 담긴 클립이 퍼지자, 머스크는 X(옛 트위터)에 "이걸 더 키우고 싶어 죽겠지만, 지금은 참겠다"고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이 논란은 머스크가 트럼프의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법안 법(OBBBA)'을 "완전히 미치고 파괴적 법안"이라며 비판한 데서 촉발됐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머스크는 역사상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은 사람"이라며, 정부효율성부(DOGE)가 머스크의 보조금 수혜 내역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응수했다. 이어 트럼프는 "보조금이 없으면 로켓 발사도, 전기차 생산도 못할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전문가들은 연방정부의 보조금·계약 중단이나 규제 강화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사업에 실질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머스크는 세금안 반대뿐 아니라 "새로운 정당(America Party)을 만들겠다"고 맞불을 놓으며 대선 기간부터 이어온 트럼프와 머스크 간 '브로맨스'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koinwon@newspim.com 2025-07-01 22:2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