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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고향 진해서 대선 첫 지방 행보...3·15민주묘지·한주호 준위 참배

기사입력 : 2021년08월05일 15:59

최종수정 : 2021년08월05일 15:59

출마 선언 하루 뒤인 5일 고향서 일정 시작
"3·15 부정선거에 맞서 항거한 뜻 따르겠다"

[창원=뉴스핌] 김승현 김태훈 기자 = 내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5일 고향 진해를 찾아 첫 지방 행보를 시작했다.

그는 국립3·15민주묘지와 고(故) 한주호 준위 동상을 잇따라 참배하며 헌법정신, 민주주의와 국가 안보에 대한 자신의 확고한 의지를 보였다.

[창원=뉴스핌] 김승현 김태훈 기자 =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5일 창원 국립3·15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2021.08.05 kimsh@newspim.com

최 전 원장은 이날 오전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대선 주자 일정을 시작했다. 이어 경남 창원 마산회원구에 있는 국립3·15민주묘지를 방문했다.

최 전 원장은 학창시절은 서울에서 보냈지만 태어난 곳은 경남 진해시다. 지금은 창원시, 마산시와 통합돼 경남 창원 진해구가 됐다.

최 전 원장은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진해는 제가 태어난 곳이고 고향이다. 태어난 곳에서 지방 행보를 시작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창원행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곳은 3·15 부정선거에 맞서 싸우다 희생되신 시민, 학생 여러분들께서 잠들어 계신 곳"이라며 "3·15 민주의거는 4·19 민주혁명으로 이어졌다. 우리 헌법은 전문에 4·19 민주정신을 계승한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자리에 잠드신 여러분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강한 염원이 없었다면 오늘날 우리 자유대한민국은 아마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며 "3·15 부정선거에 맞서 항거한 시민, 학생 여러분들의 고귀한 뜻을 따르려는 의미로 오늘 이 곳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은 '이승만 대통령을 가장 존경한다고 하며 3·15민주묘지를 참배하는 것이 의아하다'는 질문에 "이승만 대통령에게는 명백한 공과 과가 있다"며 "해방 후 좌우이념으로 대립된 혼란상황에서 대한민국 출발의 기초를 자유민주주의에 기초한 헌법 정신을 가지고 이 나라를 세운 공로는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제가 방문한 3·15민주의거 희생자들이 잠든 이 곳은 이승만 대통령의 명백한 과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곳"이라며 "공과 과 이런 것들에 대해서 우리가 분명히 인정하고 정확한 역사인식 하에서 과거에 대한 것들을 극복하고 하나가 돼서 앞으로 나가자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최 전 원장은 전날 대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우리나라의 대통령 중 헌법 가치를 가장 잘 지킨 대통령은 건국의 기초를 놓았던 이승만 대통령"이라며 높게 평가한 바 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방명록에도 "대한민국 민주주의 불씨를 되살린 3·15 민주의거 희생과 여러분의 고귀한 뜻을 이어가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창원=뉴스핌] 김승현 김태훈 기자 =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5일 창원 한주호 준위 동상을 찾아 참배했다. 2021.08.05 kimsh@newspim.com

그는 이어 창원 진해구에 있는 고(故) 한주호 준위 동상을 찾아 헌화하며 추모했다. 한 준위는 지난 2010년 북한에 의해 침몰한 천안함 장병을 구조하기 위해 나섰고 한 달 가까운 수색 중 안타깝게 순직했다.

최 전 원장은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진해는 저의 고향이나 다름없다. 이곳 해변도 큰아들이 훈련받을 때, 입소, 퇴소할 때 여러 번 들려서 낯익은 곳"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주호 준위는 불타는 희생정신, 솔선수범 정신으로 수색작업에 나섰다가 순직하신 분이다. 우리 안보는 나라를 사랑하고 희생하고 불굴의 의지 가진 그런 분들이 지켜내는 것"이라며 "말로만 지켜내는 게 아니라 실력과 굳건한 의지로 지켜낸다는 점을 다시 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전 원장은 민주당 의원 72명이 낸 한미연합훈련 연기 촉구 공동성명에 대해 "북한 김여정이 발언한 내용에 대해서 우리 정부가 그럴(연기할) 의향을 비췄고, 거기에 따라 민주당 의원들이 의사 표명한 듯 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한미연합훈련은 실전 준비를 위한 안보에 중요한 훈련"이라며 "북한의 필요에 따라 연기하는 것은 안보를 생각해볼 때 걱정스럽다. 정말 우리나라 안보와 국민 안보의식을 생각할 때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최 전 원장의 창원 일정에는 상황실장을 맡은 김영우 전 의원과, 국민의힘 박대출, 김미애 의원이 동행했다.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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