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자 신고 마감 전, 8월 컨설팅 결과 발표
참여 거래소 30여곳 중 '생존자' 결정될 듯
이미 비트소닉 등 중소거래소 폐업 잇따라
[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금융위원회가 비공개로 진행했던 가상자산 거래소 현장 컨설팅 결과를 이달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결과 발표에 거래소 컨설팅 이행 상황, 평가, 보완점 등이 공개되면서 9월 사업자 신고를 앞두고 대략적인 후보군이 추려질 것으로 보인다.
4일 금융위에 따르면 금융정보분석원(FIU)은 8월 안으로 가상자산 거래소 현장 컨설팅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세부 내용은 ▲컨설팅 신청·완료·미이행 거래소 ▲컨설팅 후 거래소 평가 ▲보완점 등이 담길 예정이다. 컨설팅 후 거래소 '평가'에는 자금세탁방지, 코인·고객 위험 등 구체적인 항목들에 대한 평가가 언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개별 거래소 명칭 공개에 대해서는 논의 중이다. 사업자 신고 전 거래소에 영향을 주게 된다는 우려에서다.
현재 한국블록체인협회가 추산한 국내 거래소는 200여개로, 이 중 컨설팅에 참여한 거래소는 30여곳으로 추산된다. 금융위의 현장 컨설팅은 필수가 아닌 만큼, 실명확인 계좌 발급이나 특금법 관련 사업자 신고 절차와는 관련이 없다. 하지만 컨설팅을 받은 곳 중에서 사업자 신고가 가능한 거래소가 추려질 것이란 평가다. 사실상 '생존 후보군'인 셈이다.
이들은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 인증, 실명계좌 확보 등 대부분 FIU의 신고 요건을 갖추고 있는 상태로 컨설팅을 받은 만큼, 정부 기준에 맞게 미흡한 점을 보완해서 신고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금융위 FIU 관계자는 "7월말까지 컨설팅 신청을 받겠다고 했으나 추가로 신청한 거래소는 없었다"며 "비공개 컨설팅이라 개별 거래소에 대한 정보 공개에는 제약이 있겠지만, 특금법 관련 사업자 신고 마감이 9월인 만큼 이달 안에 전반적인 컨설팅 결과를 발표하려고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2021.05.06 tack@newspim.com |
앞서 6월 10일 FIU는 가상자산 거래소들과 간담회를 열고 현장 컨설팅 계획을 안내했으며, 원하는 업체의 신청을 받았다. 이어 15일부터 가상자산 거래소의 현장 컨설팅을 실시했고 지난달 23일에 마무리했다. 당초 7월말까지 진행될 계획이었으나 더 이상의 신청 거래소가 없어 예상보다 일찍 종료됐다.
실명계좌를 가지고 있는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4대 거래소를 비롯해 고팍스, 한빗코, 지닥, 후오비코리아 등 중소 거래소들도 당국의 컨설팅을 받았다. 컨설팅이 끝난 후에는 실사팀 관계자가 구두 형식으로 총평과 함께 보완할 점을 전달했다. 일부 거래소는 은행 실사 일정과 겹치거나 준비가 미흡해 컨설팅 일정을 다 수행하지 못한 곳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최근에 달빛, 데이빗, 비트소닉 등 소형 거래소에 이어 중형 거래소급인 CPDAX까지 서비스 중단을 알리면서 '줄폐업'이 현실화되고 있다. 앞으로 신고 마감이 다가옴에 따라 폐업 대열에 합류하는 중소 거래소들이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여기에 여전히 시중은행들이 위험부담을 이유로 거래소에 실명계좌 발급을 꺼리고 있어서 4대 거래소마저도 사업 유지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이다.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컨설팅 이후 피드백을 받아 사업자 신고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도움이 됐다"며 "거래 은행과는 꾸준히 소통하고 있지만 신고 마감 직전까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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