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과학기술

속보

더보기

[현장에서] 홀대 받던 과학기술, 대선 때만 '반짝 우대' 안돼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문재인 정부에서도 과학기술 소외 여전
대선 주자들 립서비스 아닌 진정성 필요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과학기술이 대한민국 발전의 힘이고 이게 국력입니다." 카이스트에 누적액으로 766억원을 기부한 이수영 광원산업 회장이 지난해 한 말이다.

1976년 유럽 중동에 관민합동경제사절단 수행기자로 나섰던 그는 당시 일본산 카메라를 지녔다. 현장에서 그는 일본인이 다가섰을 때 상의로 카메라를 가렸다고 한다. 경제력이 약했던 것에서 오는 열등감 때문이었다는 게 그의 회상이다. 그가 과학기술계에 전 재산을 기부하기로 결정한 계기였다.

그러나 현실은 이수영 회장의 생각과는 다르다. 복잡한 정치적 셈법 속에서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찬밥 신세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경태 경제부 차장

김대중 정부는 과학기술정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과학기술처를 과학기술부로 승격시켰고, 노무현 정부는 과기부를 부총리급 부처로 격상시켰다. 거기까지였다.

이명박 정부는 과기부 일부를 산업부·정보통신부와 통합해 지식경제부로 개편했다. 일부는 교육부와 합쳐져 교육과학기술부가 됐다. 교육영역에 무게를 둔 부처라는 지적에 2011년 국가과학기술위원회를 설립했다. 

박근혜 정부 들어서는 정보통신기술(ICT)과 과학기술을 아우르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출범했다. 과학기술부와 정보통신부를 통합하고 방송통신위원회 업무를 부분적으로 흡수해 거대부처를 설립했지만, 정보통신부 관련 관료들이 고위자리를 독점해 기초과학 분야가 위축됐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에서도 과학기술은 여전히 소외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원화된 과학기술 컨트롤타워를 만들겠다며 2018년 과학기술전략회의를 폐지한 뒤 과학기술자문회의로 기능을 통합했다. 자문회의가 최상위 과학기술 정책 의사결정기구라는 점이 부각됐다.

하지만 용두사미(龍頭蛇尾)라는 비난이 이어졌다. 대통령을 포함한 주요 장관 참석률이 저조했을 뿐더러 당연직 장관 모두 불참한 회의도 이어졌다. 

여기에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임명하는 과정에서도 과학기술 홀대론이 고개를 들었다. 취임한 지 3개월 밖에 되지 않은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을 장관으로 내정해 국가출연 연구기관을 관리하는 총괄기관의 수장의 공백만 반복됐다.

더구나 과학기술계 안팎에서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낙마 위기에 있던 당시 김부겸 내정자의 희생양으로 임혜숙 내정자가 지목될 것 같다고 예상하는 등 정부를 향한 오래된 과학기술계의 불신도 드러났다.

문재인 정부에서 부활한 과기부 산하 과학기술혁신본부가 존재감을 여전히 얻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기도 한다. 연구·개발(R&D) 컨트롤타워라는 본연의 기능보다는 여전히 '패싱' 논란에 휩싸여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연구현장에서는 혁신본부가 실질적인 예산 편성·조정 권한을 확보하지 못해 기획재정부 예산실의 눈치만 볼 뿐만 아니라 정부 내 회의체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정권이 바뀌어도 과학기술이 우선순위로 거론되지 못한다는 비난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내년에는 차기 정부를 결정할 대통령 선거가 다가온다. 유력 대선 주자로 꼽히는 여·야 정치인이 최근 과학기술계 보듬기에 나서기도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달과 이달에 각각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방문해 과학기술의 미래에 대한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윤 전 검찰총장은 "과거 우리나라가 수출 입국으로 나아갔듯 새로운 기술 혁명 시대에선 과학기술 입국이라는 모토를 가지고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도 "지금은 4차 기술혁명의 시대이고, 기후 위기 때문에 에너지 대전환을 준비해야 되는 시대"라며 "앞으로는 과학기술의 수준이 그 나라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야의 유력 대전 주자의 입만 바라보면 '과학기술=국력'이라는 이수영 회장의 생각과 차이가 없어 보인다. 다만 과학기술계에서는 아직은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는 않는 모습이다. 여전히 '립서비스'라는 시각이다. 

무너져버린 과학기술 정책의 거버넌스를 돌이켜 정책당국이 바로 설 수 있는 구체화된 신념이 있어야 한다는 데 과학기술계는 입을 모은다. 뿐만 아니라 과기부 산하기관의 수장 자리 역시 현장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코드인사로 채우는 우(憂)를 범해서도 안 된다. 

이제는 과학기술계가 예전과 같은 선무당급의 '깜짝 스타'도 '깜짝 정책'도 원하지 않는다. 끊임없이 과학기술을 축적해 급변하는 국제사회에서 기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과학기술 황금기'를 열어나갈 수 있는 리더를 요구할 뿐이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국, 호주 꺾고 기적의 미국행 [서울=뉴스핌] 이웅희 기자·한지용 인턴기자=한국 야구 대표팀이 정규이닝 기준 2실점 이하 5점 이상으로 승리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을 기어이 극복했다. 2009년 이후 17년 만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에 극적으로 진출했다. 한국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1라운드 C조 조별리그 마지막 4차전 호주와의 경기에서 7-2로 승리했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한지용 인턴기자 = 한국 선수단이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1라운드 C조 조별리그 4차전 호주전 승리 직후 기뻐하고 있다. 2026.03.09 football1229@newspim.com 한국은 이날 승리로 2승 2패를 기록해 일본(4승)에 이어 조 2위로 결선 라운드에 진출을 확정했다. 마찬가지로 2승 2패를 기록한 대만, 호주와 승점 동률을 이뤘으나, 한국이 최소 실점에서 앞섰다. 한국은 김도영(KIA·3루수)-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좌익수)-이정후(샌프란시스코·중견수)안현민(KT·우익수)-문보경(LG·지명타자)-노시환(한화·1루수)-김주원(NC·유격수)-박동원(LG·포수)-신민재(LG·2루수)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가동했다. 한국의 류지현 감독은 전날 선발 무안타로 부진했던 위트컴과 김혜성 대신 노시환과 신민재를 투입했다. 선발투수로 손주영(LG)이 나섰다. 선취점은 한국의 차지였다. 2회초 안현민이 안타를 치고 나간 후 문보경이 선제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시속 136.8km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중간을 넘겼다. 비거리 130m의 큰 타구였다. 3회에도 한국은 추가점을 뽑았다. 존스와 이정후의 연속 2루타로 3-0으로 앞서나갔고, 이후 3회 1사 2루 상황에서 문보경이 1타점 2루타를 터트려 4-0까지 달아났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한지용 인턴기자 = 문보경이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1라운드 C조 조별리그 4차전 호주전에서 2루타를 친 후 비행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6.03.09 football1229@newspim.com 한국은 5회 첫 실점했다. 손주영, 노경은의 뒤를 이어 4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소형준이 5회 선두 타자 로비 글렌디닝에게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맞았다. 하지만 소형준은 후속 타자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마운드를 박영현에게 넘겼다. 6회초 한국은 1점 더 추가햇다. 1사 무사 상황에서 박동원이 펜스 직격 2루타를 쳤다. 신민재가 3루수 라인드라이브로 물러났으나, 김도영 타석에서 투수 폭투로 2루 주자 박동원이 3루로 진루했다. 이후 김도영이 우전 적시타를 뽑았다. 한국은 6-1로 점수 차를 벌렸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한지용 인턴기자 = 이정후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1라운드 C조 조별리그 4차전 호주전에서 득점한 이후 동료들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2026.03.09 football1229@newspim.com 박영현이 6회를 깔끔하게 막은 후 7회 데인 더닝(시애틀)이 등판했다. 그러나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낸 후 후속 타자의 땅볼을 유도했으나 배트 끝에 맞아 내야 안타로 연결되고 말았다. 무사 1, 2루 상황에서 전 타석 홈런을 쳤던 글렌디닝을 상대했지만, 더닝은 침착했다. 유격수 앞 땅볼을 유도해 병살을 만든 후 릭슨 윈그로브를 3구 삼진 처리하며 포효했다. 그러나 8회말 대표팀은 추가 실점을 했다. 바뀐 투수 김택연이 선두 타자를 볼넷으로 출루시켰고, 이후 상대 희생 번트 작전으로 1사 2루 실점 위기에 놓였다. 이어 트레비스 바자나에 적시타를 맞고 말았다. 6-2가 된 상황, 김택연 대신 등판한 조병현이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 타자를 삼진과 내야 플라이로 처리해 추가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한국은 6-2로 앞선 가운데 8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1점을 뽑아야 하는 상황에서 운명의 9회를 맞이했다. 선두타자 김도영이 볼넷을 골라내며 출루했고, 박해민이 김도영 대신 대주자로 나섰다. 2번 타자 존스가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된 후 이정후가 땅볼을 쳤다. 하지만 투수 글러브를 맞고 흐른 공을 유격수 데일이 잡았으나 악송구 실책을 범했다. 이 공이 우익수까지 빠졌고, 이 틈을 타 박해민은 3루까지 진출했다. 이어 조별리그 내내 타점이 없던 안현민이 우익수 방면 희생플라이로 경우의 수 마지노선인 7-2를 완성했다. 9회 마운드는 조병현이 그대로 지켰다. 조병현은 선두타자 데일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루킹 삼진을 만들었다. 그러나 다음 타자 크리스 버크에게 볼넷을 내줬다. 다음 타자 윙그로브가 우익수 방향으로 강한 타구를 보냈지만, 이정후가 전력질주로 잡아내 2아웃을 만들었다. 호주는 대타 로건 웨이드를 냈지만, 내야 뜬공을 문보경이 잡아냈다. 극적으로 17년 만에 WBC 8강 진출을 이룬 순간 한국 선수들은 마운드로 뛰쳐 나와 기쁨을 나눴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한지용 인턴기자 = 한국 선수단이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1라운드 C조 조별리그 4차전 호주전에서 승리 직후 기뻐하고 있다. 이날 4타점을 친 문보경(왼쪽 상단)이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2026.03.09 football1229@newspim.com2026.03.09 football1229@newspim.com 타선에서는 문보경 이날 5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을 기록하며 한국 8강 진출을 이끌었다. 이정후도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고, 9회 결정적인 수비로 팀의 승리를 도왔다. 전날 영웅이었던 김도영도 1안타 1볼넷 1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한국 마운드는 지난 조별리그 경기와 달리 좋은 모습을 보였다. 선발 손주영이 두 명의 주자를 내보냈지만 후속타자 두 명을 범타 처리하며 1회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손주영의 갑작스런 부상 속에 2회 등판한 노경은은 2이닝을 삼자범퇴 처리하며 베테랑의 관록을 보여줬다. 4회부터 5회까지 던진 소형준은 솔로홈런을 내줬지만 이외에 주자를 출루시키지 않았다. 6회와 7회는 박영현과 데인 더닝이 무실점으로 막았다. 8회 김택연이 1실점 했지만, 조병현이 1.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끝까지 버텨냈다.  football1229@newspim.com 2026-03-09 22:41
사진
모텔 연쇄살인 피의자 신상 공개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검찰이 강북 모텔 연쇄살인 20대 여성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했다. 서울북부지검은 9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강북 모텔 연쇄살인 사건 피의자 김소영(20) 씨 이름과 나이, 머그샷을 공개했다. 신상은 이날부터 오는 4월 8일까지 30일간 공개된다. [사진=서울북부지방검찰청] 강북 모텔 연쇄살인 피의자 20세 김소영 중대범죄신상공개법에 따라 검찰은 강력범죄 등 특정중대범죄 혐의가 있는 피의자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에 회부해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지난달 9일까지 20대 남성 3명에게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의식을 잃게 하거나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살인·마약류관리법 위반 등)를 받는다. 피해자들 중 2명은 숨졌고 1명은 치료를 받고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물을 숙취해소제에 타서 들고 다녔다고 진술했다. 또 남성들에게는 모텔 등에서 의견이 충돌해 이를 건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김씨가 첫 범행 이후 약물 양을 늘렸다고 진술한 점,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 등을 볼 때 사망 가능성을 충분히 인지했던 것으로 판단하고 상해치사가 아닌 살인죄를 적용해 지난달 19일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김 씨가 피해 남성으로부터 고급 식사 등을 제공받는 등 본인 경제력으로는 불가능한 경험을 할 기회로 삼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가 사이코패스에 해당한다는 결과도 나왔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김 씨에 대한 사이코패스 진단 평가(PCL-R) 결과 사이코패스에 해당한다는 판명 결과를 검찰에 송부했다.  사이코패스 진단검사는 냉담함, 충동성, 공감 부족, 무책임 등 사이코패스 성격적 특성을 지수화해서 도출한다. 총 20문항으로 이뤄졌으며 40점 만점이다. 통상 25점 넘으면 사이코패스로 분류되는데 김씨는 기준치 이상 점수를 받았다고 알려졌다. 한편 피해자로 추정되는 남성 2명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경찰은 김 씨 여죄를 수사 중이다. calebcao@newspim.com 2026-03-09 14:4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