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을 위한 조건을 향해 미국 경제가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향후 회의에서 이와 관련한 논의가 진전을 이룰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다만 아직 고용시장이 연준이 제시한 테이퍼링 조건인 '상당한 추가 진전'까지 갈 길이 남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고용 및 물가가 연준의 목표로 다가가면서 테이퍼링을 위한 사전 소통을 시작하면서도 성급한 기대는 경계하는 모습이다.
연준은 28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의 목표 범위를 0~0.25%로 유지했다. 월 자산매입 규모도 1200억 달러로 동결했다. 이날 결정은 전원일치로 이뤄졌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모니터에 비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07.29 mj72284@newspim.com |
◆ 테이퍼링 관련 소통 강화, 신중함도 강조
다만 연준은 테이퍼링을 위해 제시한 조건인 '상당한 추가 진전'(substantial further progress)과 관련한 소통을 강화했다.
성명은 "지난 12월 위원회는 완전 고용과 물가 안정 목표와 관련해 상당한 추가 진전이 이뤄질 때까지 월 최소 800억 달러 규모의 국채와 400억 달러의 주택저당증권(MBS) 보유분을 늘려가겠다고 밝혔다"며 "이후 경제는 이러한 목표를 향해 진전을 이뤄왔고 위원회는 앞으로 열릴 회의에서 진전을 계속 평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날 위원회가 자산매입 프로그램 변경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했음을 시사했지만, 아직 고용시장이 '상당한 추가 진전'을 완수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노동 수요는 매우 강하지만 갈 길이 남았다"며 "아직 상당한 추가 진전을 이룬 것은 아니다"고 했다.
이어 파월 의장은 "우리는 노동시장에서 일부 갈 길이 남았다"면서 "우리는 완전 고용을 향한 상당한 추가 진전을 이루는 데서 다소 떨어져 있으며 나는 다소 강한 고용 수치를 보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파월 의장은 테이퍼링 시점이 앞으로 나오는 지표에 달렸다고 언급했다. 강한 고용지표가 지속해야 한다고도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이 앞으로 열릴 회의에서 경제의 진전을 평가할 것이며 이에 따라 위원회의 생각에 대해 더 분명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 시장 반응 크지 않아…"당분간 변동성 유지"
성명은 자산매입이 시장 기능을 원활히 하는 것을 도왔으며 금융 여건을 완화적으로 하고 가계와 기업에 신용 유입을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성명은 경제 활동과 고용 지표가 계속해서 강화했다고 평가하면서도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으로 가장 타격을 입은 업종이 개선세를 보였지만 완전히 회복하지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의 확산이 경제 회복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파월 의장은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장기 목표치인 2%를 꾸준히 밑돌았었기 때문에 한동안 물가 상승률이 2%를 완만히 웃도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평균 인플레이션율 2%를 달성한다는 게 연준의 궁극적인 물가 목표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향후 몇 달간 2%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파월 의장은 내달 말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심포지엄에서 연설할 것이라면서도 연설 주제를 밝히지는 않았다.
이날 FOMC 회의 결과 발표 이후 주식시장은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14분 기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19% 내린 3만4991.22를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0.17% 0.83%의 상승세를 보였다.
FOMC를 앞두고 하락하던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이날 10년물 금리는 2.4bp(1bp=0.01%포인트) 상승한 1.258%를 나타냈다. 상승하던 달러인덱스(달러지수)는 소폭 하락 전환했다.
AXS 인베스트먼트의 그렉 바수크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통신에 "경제가 근접하고 있지만, 연준은 의미 있는 정책 변경을 가능하게 할 만큼 충분히 큰 지표를 보지 못했다"면서 "그 결과 우리는 시장이 기업 실적 발표와 경제 지표, 세계적인 팬데믹과 관련한 진전에 따라 움직이면서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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