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홍주원 "연말까지 이전하겠다"…도치마을 "못들어 온다"
[익산=뉴스핌] 홍재희 기자 = 전북 익산시가 건물 안전진단 D등급을 받은 중증장애인 거주시설의 이전을 위한 예산을 확보해놓고도 지역주민 반대에 부딪혀 이전하지 못하고 있다.
복지부는 올해 말까지 중증장애인 거주시설인 '홍주원'의 이전 완료 등 사업비 정산을 요구, 이전이 안 될 경우 어렵게 확보한 국비까지 반환해야할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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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스핌] 홍재희 기자 = 벽이 갈라지고 타일이 떨어진 중증장애인 거주시설 홍주원의 실내 모습. 안전진단 결과 이전이 시급하다.2021.07.19 obliviate12@newspim.com |
19일 익산시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지진·건물 안전등급 D·E 등급을 받은 후 이전을 위해 지난 2018년 복지부 국비 6억2850만원을 포함 시·도비 등 12억5700만원을 확보했다.
홍주원은 당초 공동생활 아파트 6채를 구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상시 10명 이상 30명 이하가 생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장애인복지시설 규정에 맞지 않아 건물을 신축키로 계획을 변경했다.
이후 토지매입·신축비 등의 부담으로 또 다시 사업을 변경, 지난해 7월에서야 익산시 신용동 333-10번지에 위치한 한솔고시텔 건물을 12억6000만원에 매입·등기를 완료했다.
익산시와 홍주원은 지하1층 지상4층 연면적 905.95㎡ 규모의 한솔고시텔 건물을 리모델링해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익산시와 신용동 도치마을 주민들은 "지난해 11월 중증장애인 거주시설 이전과 관련 건물에 관한 일체의 행위를 올 3월말까지 않겠다"는 합의서를 작성했다.
도치마을 주민반대가 커지자 익산시와 홍주원은 당초 신축을 계획했던 금강동 주민들의 동의를 받고자 했지만, 이 마을역시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반발했고 신축 계획조차 복지부 승인을 얻지 못했다.
도치마을 주민들은 "장애인 시설이 들어오면 마을 이미지가 안 좋아지고 대학생 대상 원룸 임대업이 영향을 받게 된다"면서 "익산시는 주민설명회도 하지 않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익산시와 홍주원은 "장애인복지시설 설치·변경 등은 신고 사항이므로 주민설명회 의무가 없다"면서 "현재 거주시설이 위험한 상태여서 더 이상 이전을 미룰 수 없다"고 말했다.
결국 익산시와 홍주원은 지난달 "중증장애인 거주시설 이전을 올 연말까지 마무리하겠다"고 도치마을에 통보한 상태다.
이에 대해 도치마을주민들은 "실력행사에 나서겠다"며 맞서고 있다.
'홍주원' 이전 반대 관련 도치마을 알림
본 뉴스통신 지난 7월 19일자 홈페이지 『익산 D등급 장애인 시설...주민반발로 '이전 표류'』 제하의 기사와 관련해, 신용동 도치마을 주민들은 작년인 2020년 8월에서야 비로소 익산시에서 이전 계획 사업 변경을 했음을 알게 되었다면서 4년 동안 반대한 사실이 없다고 밝혀왔습니다.
또한 마을 주민들은 익산시의 투명하지 못한 행정에 대해 문제 제기하는 것일 뿐 홍주원의 이전에 대해 직접 실력행사를 하겠다는 말을 한 적은 일체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obliviat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