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재단 15일 '탑동유적'서 현장 설명회
[경주=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경주시 '탑동 유적' 덧널무덤에서 신장 180cm에 가까운 남성 인골이 확인됐다.
이번에 확인된 남성 인골은 지금까지 삼국시대 무덤에서 조사된 남성 인골의 평균 신장 165cm를 훨씬 넘는 것으로, 현재까지 확인된 삼국시대 피장자 중 최장신으로 평기됐다. 또 보존상태도 거의 완벽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청은 국비지원 발굴 '탑동유적' 현장에서 지금까지 확인된 삼국 시대 인골 중 최장신에 해당하는 180cm의 남성 인골이 확인됐다고 15일 밝혔다.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은 이날 오전 11시 경주 탑동유적 일원에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현장설명회를 진행했다.
5~6세기 삼국 시대 대표적인 무덤인 경주 '탑동유적'의 덧널무덤에서 확인된 신장 180cm에 가까운 남성 인골.[사진=문화재청] 2021.07.15 nulcheon@newspim.com |
한국문화재단은 이날 현장설명회에서 '탑동유적'에서 5~6세기 삼국 시대 대표적인 무덤 24기와 그 내부에 있던 총 12기의 인골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결과 주목되는 것은 2호 덧널무덤에서 확인된 180cm에 가까운 신장의 남성 인골이다.
또 조사 현장에서 긴급히 이뤄진 형질인류학적 조사를 통해, 해당 피장자가 척추 변형(비정상적인 척추 만곡)을 가지고 있었음이 확인돼 눈길을 끌었다.
앞으로 정밀한 고고학적 조사와 병리학적 연구를 통해 피장자가 당시 어떠한 육체적 일을 하였는지와 직업군을 추정해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한국문화재단은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탑동 유적 인골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이종훈)가 수습해 한국문화재재단과 함께 다양한 학제간 융복합 연구를 추진하기로 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탑동 유적 발굴조사 과정에서부터 전문 연구자를 통한 정밀한 인골 노출과 기록, 수습․분석을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 인골을 통한 형질인류학·병리학적 연구를 계획하고 있다.
이들 연구를 통해 신라인의 생활·환경과 장례풍습을 규명하고, 나아가 안면 복원을 통한 신라 남성의 얼굴을 찾아 신라인의 모습도 보다 구체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인골은 과거를 살았던 사람들의 유전학적․생물학적 특징 뿐 아니라 당시의 생활․환경을 복원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21대 국회는 고인골과 같은 출토자료에 관한 제도적 정비를 담은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문화재계는 이러한 제도가 과거를 보다 입체적으로 복원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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