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서, 3차례 신고 접수…차벽 등 설치 안해
최춘식 의원 "충분히 대응 안해 불법집회 열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경찰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의 서울 종로 집회를 인지하고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화를 키웠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3일 최춘식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 3일 종로 일대에서 집회를 연다는 신고를 지난 6월 28일부터 7월 1일까지 총 3차례 접수했다. 신고를 한 곳은 민주노총 산하 전국건설노조와 공공연대노동조합, 마트산업노동조합 등이다.
민주노총은 당초 여의도 일대에서 '7·3 노동자대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집회 장소를 종로 일대로 옮겼다. 경찰이 여의도 일대와 국회 인근 등에 차벽과 펜스를 세웠기 때문이다.
집회 주최 측은 종로3가역 1번 출구부터 종로4가 사거리까지 길게 대열을 이뤄 도로를 점거한 채 집회를 열었다. 주최 측 추산 약 8000명이 운집했다. 당시 집회 현장에는 경찰 차벽이 하나도 세워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춘식 의원은 "경찰이 민주노총의 종로지역 집회 가능성을 알고도 사전에 경찰력을 충분히 대응시키지 않아 불법집회가 발생했다"며 "정부는 이번 불법집회로 인한 코로나 감염 및 전파 실태를 확실히 조사해서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민주노총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로3가 인근에서 전국노동자대회 집회를 열고 있다. 2021.07.03 leehs@newspim.com |
이와 관련 경찰은 상황에 맞춰 엄정하게 대응했다는 입장이다. 특히 특별수사본부를 꾸려 불법집회를 연 주최 측을 입건하는 등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를 이어간다고 강조했다.
지난 5일 기준 서울경찰청은 집회를 연 민주노총 주최 측 관계자 18명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감염병예방법 위반, 일반교통방해 혐의 등으로 내·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경찰청 수사부장이 본부장을 맡는 특별수사본부를 편성했다"며 "신속·엄정하게 수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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