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채권·부동산 직접투자보다 높은 수익률
높은 안정성에 세제혜택 부여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지난해 부동산투자회사(리츠)는 총 282개가 운용됐고 총 자산규모는 전년에 비해 21.8% 증가한 63조1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갔다.
국토교통부는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리츠의 2020년 결산보고서 분석 결과를 7일 발표했다.
리츠는 주식회사 형태로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한 뒤 수익을 돌려주는 부동산간접투자기구로 지난 2001년 '부동산투자회사법'이 제정된 후 올해 시행 20년을 맞이하고 있다.
리츠 수와 자산규모는 최근 10년간 성장세를 유지했다. 7월 기준 307개 리츠가 운용되고 있으며 69조원의 자산규모를 나타내고 있다. 2011년 69개 리츠에 8조2000억원 규모였던 것에 비교해 리츠 수와 자산 규모는 늘어나고 있다.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2020년말 운용 중인 리츠의 배당수익률은 8.33%였고 전체 리츠의 배당수익률은 12.23%를 기록했다. 이러한 차이는 전체 리츠에는 운용기간이 종료된 리츠도 포함돼 있는데 그동안 운영해 온 자산을 매각하고 그 차익을 배당한 후 해산하므로 임대수익에 비해 일시에 높은 수익률이 실현되기에 그렇다.
투자자산 유형별로는 지난해 물류리츠가 전년보다 50% 이상 증가하는 등 기존 오피스 위주에서 벗어나 유형이 다양해졌으나 코로나19 영향으로 호텔(5.68→3.25%)과 리테일 리츠(12.72→8.53%) 수익률은 하락했다.
오피스 투자를 기준으로 리츠의 수익률은 9.12%로 부동산 직접투자(4.17%)에 비해 수익률이 2배 이상 큰 것으로 나타났다. 리츠는 간접투자로 우량·대형물건 투자가 수월하고 전문가에 의한 자산운용에 따라 운영효율성이 제고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리츠는 부동산투자회사법 제도 목적상 공모를 원칙으로 일반 국민의 투자대상이 된다는 점에서 인가제로 운영하고 있다. 국토부와 한국부동산원에서 사업계획검토와 자산가치검증을 거치도록 해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고 있다.
리츠는 안정성이 뛰어나면서도 1~2%대 수익률을 기록한 예금·채권과 비교해 높은 배당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정부에서는 리츠에 대해 배당소득에 대한 9% 저율 분리과세로 세제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2022년부터는 뉴딜인프라리츠에 투자하는 경우 최대 2억원까지 저율 분리과세를 적용한다.
한편 주식시장에서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는 상장리츠는 지난해 7.13% 배당수익률을 나타냈다. 올해 하반기에는 ▲SK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NH올원리츠 등 여러 리츠가 추가로 상장을 준비중이어서 일반 국민이 더욱 리츠에 접근하기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을 목적으로 한 민간리츠 외에도 정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리츠도 운용되고 있다. 임대주택 공급을 증가시키기 위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공공임대리츠 뿐 아니라 공공-민간이 연계한 공공지원 민간임대리츠도 활용되고 있다. 6월 기준으로 11만5000가구 임대주택이 공급됐으며 앞으로 공공뿐 아니라 민간에서 리츠 방식으로 신규 건설임대주택을 공급할 경우 세제혜택이 주어질 예정이다.
김형석 국토부 토지정책관은 "올해 7월로 20주년이 된 리츠제도가 시장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아 69조원 규모로 성장했다"며 "하반기부터는 상장리츠에 대해 신용평가정보 제공을 의무화하는 등 건전한 리츠 투자환경 조성과 투자자 보호 노력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krawj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