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대금 조기 회수 돕는 '중장기 수출채권 매입' 방식 첫 지원
[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한국무역보험공사가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건설 사업에 6억8000만달러(7700억원) 규모의 중장기 금융을 제공한다. 국내기업의 건설대금 조기 회수를 위한 '중장기 수출채권 매입' 방식으로 지원되는 첫번째 사례다.
무보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참여하는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건설 프로젝트에 6억000만달러(약 7700억 원) 규모의 중장기 수출금융을 제공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발주처가 공정률에 따라 발행하는 '건설대금 지급확약서'의 조기 현금화를 돕기 위해 무보가 지난해 12월 새롭게 도입한 '중장기 수출채권 매입' 제도를 활용한 최초 지원 사례다.
파나마 메트로 조감도 [사진=한국무역보험공사] 2021.06.30 fedor01@newspim.com |
발주처에서 대금지급 확약서를 발급하면 현대건설 등 시공사는 무보의 보험증권을 담보로 확약서를 은행에 매입 의뢰해 건설대금을 만기 이전에 조기회수하면서 안정적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다.
수출채권 매입은 일반 상품 수출거래에서 흔히 사용되지만 이번 프로젝트에서처럼 만기가 긴 채권의 매입은 중남미 시장에서 사용되는 특징적인 금융 구조로 향후 기업의 유사 프로젝트 참여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무보는 지난 5월 멕시코 재무부에 10억달러의 중장기 금융을 선제적으로 제공하는 협약을 체결하는 등 국내 건설기업의 중남미와 인근 지역 진출 확대를 위한 금융지원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중남미 지역은 지난해 국내기업의 프로젝트 수주 실적이 69억달러를 기록해 중동, 아시아에 이은 3대 해외건설 시장으로 부상, 최근 기업의 관심이 한층 높아진 상황이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중남미 인프라 부문에서 페루 리마 메트로 3·4호선, 온두라스 인프라 현대화 등 총 122달러 규모의 추가 프로젝트가 예정돼 있어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수행 경험은 국내기업의 중남미 시장 진출에 촉매제가 될 전망이다.
이인호 무보 사장은 "중남미 인프라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높아 우리기업의 수주 기회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우리기업이 새로운 수주 기회를 발굴하고 유망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현지 금융환경에 최적화된 맞춤형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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