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된 거리두기에 지난해 헌혈 전년 대비 17만명 감소
7월부터 완화된 거리두기 시행…"헌혈 참여 확대 기대"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헌혈 인구가 줄면서 적혈구제제 보유량이 3.8일분에 불과할 정도로 혈액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다음 달부터 시행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가 메마른 혈액수급에 단비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30일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지난해 헌혈자는 총 261만1401명으로 전년도 279만1092명 대비 17만9691명 줄었다.
개인 헌혈자는 2만4178명 늘었지만, 단체 헌혈자가 2019년 84만8228명에서 지난해 64만4359명으로 20만3869명 줄어든 영향이 컸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고등학교와 대학교 학사일정이 연기되고,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되면서 고등학교, 대학교에서의 단체 헌혈의 경우 지난해 11만2962건으로 급감했다.
[속초=뉴스핌] 이형섭 기자 = 속초해양경찰서 직원과 의경들은 8일 경찰서 주차장에서 혈액수급 위기 극복을 위해 사랑의 헌혈 행사를 진행했다. 현재 국내 혈액 보유량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헌혈인구가 줄어들면서 '주의단계' 진입이 우려되고 있다. 2021.06.08 onemoregive@newspim.com |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올해도 헌혈 인구는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30일 자정 기준 적혈구제제 보유 현황은 3.8일분이다. 적혈구제제 보유 현황은 의료기관에 공급 가능한 혈액 재고와 검사종료 후 의료기관에 공급이 가능한 혈액보유량을 나타낸다.
적혈구제제가 5일분 미만이면 혈액수급 부족 징후로, 관심 단계에 해당한다. 안정적인 혈액 공급을 위해서는 최소 일평균 5일분이 비축돼야 한다. 혈액보유량이 3일분 미만으로 감소하게 되는 주의 단계에서는 의료기관에서 원하는 만큼의 혈액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다행히 다음 달부터 완화된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혈액 부족 현상은 다소 해소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새로운 거리두기에 따라 다음 달 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은 수도권의 경우 사적모임이 기존 4명에서 6명까지 가능해진다. 2주가 지난 후부터는 8명으로 확대된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는 "개인헌혈 인원은 증가했지만 여전히 군부대, 학교, 기업, 공공기관 등 단체헌혈은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기업, 공공기관 등의 일반단체 참여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기적으로 헌혈해왔다는 김모(30) 씨는 "예전에 방문했던 헌혈의집에서 혈소판이 부족하다는 문자가 온 적이 있다"며 "아무래도 코로나19로 야외 활동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헌혈도 예전만큼 하지 못했는데, 바깥 활동이 자유로워지면 예전만큼 자주 헌혈의집을 찾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는 헌혈기념품 추가 증정, 추첨이벤트 추진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헌혈을 장려하고 있다. 또 헌혈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기 위해 학생들의 봉사활동 인정 확대, 헌혈 공가제도 민간단체로 확대, 다회헌혈자 공공시설에 대한 이용료 감면, 지방자치단체 헌혈장려 조례 재개정 등 제도적 개선을 검토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관계자는 "백신 접종에 따라 군부대 등 단체헌혈의 어려움이 일부 예상된다"며 "헌혈자의 지속적인 헌혈 참여가 유지돼야 혈액 적정보유량을 지속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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