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현대모비스가 탄탄한 펀더멘탈을 자랑하고 있다. 9년 만의 신용등급 평가에서 'AA+/안정적' 평가를 받아들었고, 실적 개선 기대감에 주가도 저점을 다진 후 반등을 모색 중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NICE(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가 다음 달 회사채 발행을 앞둔 현대모비스에 대해 각각 'AA+/안정적' 등급을 부여했다.
현대모비스에 대한 신용등급 평가는 2012년 6월 제143회차 회사채 발행 당시의 'AA+/안정적' 이후 9년 만이다. 'AA+' 등급은 현대차그룹 계열사 중 현대차와 더불어 가장 높은 등급이다.
한신평은 지난 21일 현대모비스의 제 144-1, 144-2, 144-3회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부여한다고 밝혔다.
한신평 측은 평가 근거에 대해 우수한 시장지위 및 사업경쟁력과 현대자동차 그룹 내 높은 위상, 안정적 사업기반 확보 및 전동화 사업의 높은 성장성 시현, 견조한 이익 창출력과 A/S부품 사업의 이익기반 지탱, 풍부한 유동성과 우수한 재무구조를 꼽았다.
그러면서 "계열 영업기반, 자동차 부품시장 내 글로벌 선두권의 시장지위와 축적된 사업역량, 풍부한 유동성 및 우수한 재무구조 등을 감안할 때 등급전망은 안정적"이라며 "이번 신용등급은 자체신용도와 동일하다"고 언급했다.
[로고=현대모비스] |
현대모비스는 오는 7월 최대 4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만기는 3년, 5년, 7년으로 구성할 계획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을 포함한다. KB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이 주관한다.
이와 관련, 나이스신평 역시 지난 22일 현대모비스의 장기신용등급을 'AA+/Stable(안정적)'으로 신규 평가했다.
나이스신평 측은 "현대자동차그룹 내에서 확고한 사업위상을 보유하고 있고, 전동화부품의 높은 성장성과 A/S부문의 사업안정성을 기반으로 중단기 양호한 매출성장세가 예상된다"면서 "A/S부문의 높은 수익 창출 안정성에 힘입어 우수한 영업수익성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낮은 경상투자 부담으로 우수한 잉여현금 창출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우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주식시장에서도 현대모비스는 최근 저점을 다지면서 조금씩 활로를 찾아가고 있다. 앞서 올 초 애플카 이슈로 급등한 현대모비스 주가는 이후 실적 우려 등으로 인해 조정을 받으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 9조8158억 원, 영업이익 490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6.5%, 35.9% 증가한 수치다. 다만, 매출은 컨센서스에 부합했으나,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보다 20% 이상 떨어졌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단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는 낮출 필요가 있다"며 "차량용 반도체 이슈로 인한 감산 효과가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는 주가에 이미 반영됐고, 2분기 실적 개선 폭을 감안하면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를 보면, 현대모비스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실적 예상치는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40.3% 늘어난 10조5728억 원, 영업이익은 271.1% 증가한 6261억 원이다.
이 연구원은 "5월이 모멘텀의 저점"이라며 "그 우려는 상당 기간에 걸쳐 선반영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반기 실적 개선을 감안할 경우, 주가 업사이드는 충분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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