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과 이커머스 사업 시너지 높이려 합병 결정
카카오 "합병 후 더 긴밀한 협업체제 구축할 것"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카카오가 카카오커머스를 흡수합병한다. 이번 합병으로 네이버가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커머스 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와 카카오커머스는 22일 이사회를 열고 양사 합병을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합병은 카카오가 카카오커머스의 지분을 100% 취득한 뒤 흡수합병하는 형태다. 합병 기일은 오는 9월 1일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고, 사업 결합을 통한 시너지를 극대화함으로써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카카오커머스와 합병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사진=카카오커머스] 2021.03.09 iamkym@newspim.com |
카카오커머스 합병은 최근 카카오가 엔터테인먼트, 모빌리티 등 주요 사업부문을 자회사의 형태로 분사해 온 것과는 정반대의 행보다. 특히 카카오커머스의 경우 원래 카카오의 사업부 중 하나였지만 지난 2018년 12월 전문성 확보 및 투자 유치의 편의 등을 이유로 카카오에서 분사한 바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커머스가 자회사 형태로 남아있는 것보다 합병했을 때 자사 주요 서비스인 카카오톡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네이버와 쿠팡의 양강체제로, 카카오의 점유율은 미미한 수준이다. 카카오는 국내 모바일 메신저 1위인 카카오톡을 이커머스 사업 강화에 본격적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커머스의 선물하기, 쇼핑하기, 메이커스, 카카오쇼핑라이브 등 주요 서비스는 모두 카카오톡 플랫폼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어 합병 후 더욱 긴밀한 협업 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카카오톡에 '쇼핑탭'을 추가하는 등 카카오톡 기반의 관계형 커머스에 집중하며 이용자들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커머스는 합병 후에도 카카오의 사내독립기업(CIC) 형태로 운영된다. CIC 대표는 지금처럼 홍은택 대표가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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