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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올여름 장마 평년보다 늦게 시작"

기사입력 : 2021년06월17일 14:21

최종수정 : 2021년06월17일 14:21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당분간 정체전선(장마전선)이 북상할 가능성이 낮아 올여름 장마가 평년보다 늦게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기상청은 17일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나라 남동쪽과 남서쪽에 정체전선 영역이 형성돼 있지만 북서쪽으로부터 차고 건조한 공기가 본격적으로 내려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체전선이 우리나라로 북상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전국이 점차 흐려져 서울경기, 강원영서, 충청북부에 오전 한때 비가 오다가 그칠 것으로 예상된 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역 인근에서 한 시민이 우산을 쓴 채 육교를 건너고 있다. 2021.05.07 kilroy023@newspim.com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남동쪽 정체전선은 오호츠크해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으로 차고 습한 공기와 뜨겁고 습한 공기 충돌로 이뤄지는 영역"이라며 "또 남서쪽에도 티베트고원에서 달궈진 열이 대기 상층으로 부풀어 오름에 따라 발생하는 티베트고기압과 남쪽에서 북상하는 북태평양고기압 사이 불연속면에서 비구름대가 나타나는 영역이 형성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여전히 (두 정체전선) 우리나라 남쪽에 머물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며 "남동쪽보다는 남서쪽에서 나타나는 건조하고 습한 공기의 차이에서 이뤄지는 정체전선 영향을 받을 소지가 있어 보이지만, 여전히 정체전선 일부가 우리나라로 북상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신평년(1991년부터 2020년까지 평균값) 기준 6월 19일에 장마가 시작됐던 제주도는 올해는 평년보다 늦게 장마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평년 기준 6월 25일과 6월 23일 장마가 시작됐던 중부지방과 남부지방 역시 올해는 이보다 늦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

우 분석관은 "일각에선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 초에 강수가 일부 들어가 있는 형태를 보고 장마가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갖는다"면서 "하지만 그런 강수들은 장마의 형태, 즉 정체전선이 북상하며 오는 게 아니라 장마로 선언되기는 어려운 상태"라고 강조했다.

내주 초중반 강원 영동과 영서, 서울 및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중부지방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대기가 불안정한 상태에서 내리는 비로 예측되기 때문에 장마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정체전선 동향. [사진 = 기상청 정례브리핑 유튜브 캡쳐]2021.06.17 min7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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