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피플 인터뷰

속보

더보기

'문자왕' 김문식 SMTNT 대표의 '다르게 생각하기'..."아직도 할 것 많아요"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문자메시지 탄생 초기 사업화 구상...'문자왕' 등극
"실패서도 배웠다...본인이 가장 잘하는 것 찾아라"

[서울=뉴스핌] 오승주 선임기자 =지금이야 과장 좀 보태 단편소설 분량의 문자메시지도 자유롭게 보내는 세상이지만, 20년 전만 해도 길어야 40자 안팎이 전부인 세상이었다. 무선호출기로 전화번호를 수신받으면 인근 공중전화를 찾아 줄을 선 뒤 통화를 하던 시대가 1990년대 풍경이었다.

문자메시지가 선보인 것은 PCS 서비스가 시작된 1997년부터다. 1998년부터 한글 입출력이 가능한 단말기가 출시됐다. 지금 같은 '문자'를 생각하면 안 된다. 회사마다 입력 방법이 다르고, 1999년 이전에는 다른 이동통신회사 가입자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 없었다. 다시 말해 SK텔레콤 가입자는 SK텔레콤 가입자에게만 보낼 수 있었다. 통신사가 같다 해도, 제조사가 다른 단말기 사이에서는 입력 방법이 달라 문자가 깨지기도 했다.
이런 문제가 해결된 것이 2000년 이후다. 현재는 문자메시지도 카카오톡 등 SNS 메신저에 밀려나는 형국이다. 그래도 정부나 기업, 개인 등은 '대량 발송'이라는 장점이 있는 만큼 하루에도 수십 건의 문자메시지를 날리고 있다.

문자메시지 같은 새로운 플랫폼이 출현하면 문명의 이기를 누리며 '그냥 쓰는 사람'이 있고, '사업으로 연결'하는 사람이 있다. 속칭 화투판 용어로 '한 끗 차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문식 SMTNT 대표가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6.07 pangbin@newspim.com

김문식 SMTNT 대표는 이 '한 끗'을 놓치지 않았다. SMTNT는 문자메시지 대량 발송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기업형 대량 문자발송 서비스 '원샷'이 대표 서비스다.

'원샷'은 시간당 700만건 이상 동시전송이 가능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민간기업을 비롯해 공공기관에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문자서비스뿐 아니라 기업형 소프트웨어와 응용시스템 개발에 주력한다.
김 대표는 2002년 '원샷'을 설립했다. 당시만 해도 문자서비스 기술이 발전해 나가고는 있다 해도 '짧은 글(단문)'이 한계였다. 김 대표는 '문자를 사업화하는 방안'을 떠올려 현실화했다. 어떻게 사업을 구상하게 됐을까. 문자는 '신용카드와 PDA'로 연결된다.

"1990년대 후반 휴대전화 판매업을 하고 있었어요. 당시 휴대용 전자단말기(PDA)도 팔고 있었는데, 길을 지나다 신용카드를 길거리에서 모집하는 것을 봤어요. 신용카드 가입 모집인들이 길거리에서 고생하는 데 비해 사람들이 관심을 많이 두지 않더군요. 그래서 생각했죠. 신용카드와 PDA를 접목하면 서로 윈-윈이 될 수 있겠다 싶었죠."

지금은 신용카드 모집 등에 관한 여신전문금융법이 강화돼 길거리 카드 모집은 꿈도 꾸지 못한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소득이 없는 대학생들에게도 신용카드를 길거리에서 발급해 주던 시절이다. 카드사들도 고객을 모으기 위한 마케팅 비용을 아낌없이 쓰던 때였다.

김 대표는 카드사를 찾았다. "신용카드를 발급받으면 PDA를 주는 마케팅을 제안했어요. 카드사도 기왕 쓸 마케팅 비용으로 고객이 늘어나면 손해 볼 일은 없었고, 저는 PDA를 신용카드 가입자 수만큼 팔아치울 수 있으니 좋았죠. 카드사와 뜻이 맞아 '신용카드+PDA' 마케팅을 실시했는데 대박이 났죠. PDA는 당시 대당 30만원 정도로 고가였어요. 나중에는 PDA 받으려고 신용카드를 가입하는 경우가 더 많았어요."

'대박'은 오래가지 않았다. 무분별한 발급에 따른 '카드 대란'이 터졌다. 카드비를 갚지 못하는 신용불량자가 속출했다. 카드사들이 미수금 누적으로 휘청거렸다. 일부 카드사는 문을 닫았다. 정부는 길거리 카드 모집 중단을 비롯한 카드 발급 규제를 강화했다. '신용카드+PDA' 마케팅은 한순간 물거품이 됐다.

"PDA 재고가 엄청나게 쌓였죠. 판로도 막혔고 순식간에 망했어요. 솟아날 구멍을 찾기 위해 고민을 거듭했죠. 그러다가 생각이 미쳤던 게 PDA로 문자를 보낼 수 있는 기능이었어요. 지금처럼 단말기에서 바로 보내는 것도 아니고, 데스크톱 컴퓨터에 연결하면 통신망을 타고 문자가 전송되는 식이었죠. 재고가 쌓인 PDA를 '문자전송기'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 '대리운전'에 생각이 다다랐어요."

대리운전 업계가 성장해 가던 시절이었다. 대리운전 회사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 문자를 보내 대리업체와 고객 사이의 연결을 원활하게 하는 구상이었다. 전국 대리운전 업체를 돌아다녔다. 대구의 한 업체가 관심을 보였다. 문자 전송을 위한 시스템을 만들고 다시 시작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다른 대리운전 업체뿐 아니라 공공기관, 기업체로 영역을 확장했다. 이른바 '전국 문자왕'으로 등극했다. 매출도 쑥쑥 자랐다. 올해 매출은 8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물론 순탄한 길만 펼쳐지진 않았다. 시련은 늘 다가오는 법. 경쟁자는 갈수록 늘어만 갔고, 지인들 배신도 여러 차례 당했다. '폭삭' 주저앉으면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것만도 몇 번이나 된다고 했다. 사업은 시류를 잘 타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류에 따라 흔들리기도 한다.

"그래도 실패해 봐야 알아요. 실패에서 배운다는 말이 있는데, 진짜 그래요. 실패했다고 좌절에만 빠지지 말고 뭐가 그렇게 이끌었는지를 살펴야 하더라고요."

사업을 잘하는 방법이 뭔지 물었다. "생각을 늘 다르게 해야 해요. 예컨대 국내서 몇 대 없는 외제 고급 스포츠카에서 젊은 친구가 내린다고 칩시다. 일반적으로는 '부모 잘 만나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서 저렇게 사는구나'라는 시선이 대부분일 겁니다. 하지만 저는 본능적으로 '저렇게 젊은 친구가 무슨 사업을 어떻게 해서 저 나이에 저런 차를 타지?'라고 반문합니다. 직접 물어볼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저런 친구가 하는 사업은 무엇일까라는 고민에 빠져요. 시기와 질투보다는 성공의 배경을 알고 싶은 거죠."
되든 안 되든 직접 몸으로 부딪치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다. 성공한 사람들의 말에서 영감을 얻는 것은 한계가 있다. 무언가를 배워 창업하기보다 '실전의 창고'인 사회와 맞서 몸으로 체득한 경험치가 최고라는 점도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문식 SMTNT 대표가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6.07 pangbin@newspim.com

"남이 잘하는 것을 찾으려 하지 말고 자신이 잘하는 점이 무엇인가를 깨닫고 집중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걸 찾기는 쉽지 않은데, 그래도 찾으려고 노력해야 해요. 그리고 '돈'이 어디 있는지도 찾아야 해요. 이 두 가지 포인트가 잘 섞여야 되는 것 같아요."

우문에 대해 답은 여러 개로 돌아왔다.

김 대표는 요즘 안심번호 주차번호 '모바'를 비롯해 게임과 웹드라마 등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주주참여체계를 기반으로 한 직영 프랜차이즈 음식사업도 준비한다. "어렵다 어렵다 하는데 생각만 바꾸면 '할 것' 많습니다. 발상의 전환은 어려운 게 아닙니다. 결심하면 뭐든 일단 부딪혀 보는 게 중요하더라고요."

fair77@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정원 "로저스 대표 위증 고발 요청"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이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를 위증 혐의로 고발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도중 "국정원이 오늘 청문회를 모니터링하던 중, 청문회를 지켜보던 국정원장이 로저스 대표를 위증죄로 고발해 달라고 과방위에 요청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며 "구체적인 위증 내용도 함께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은 간사에게 전달해 내일 청문회 종료 시점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30 pangbin@newspim.com 로저스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쿠팡이 정부 및 수사기관을 거치지 않고 정보 유출자를 접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저희는 피의자와 연락하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여러 차례에 걸쳐 그 기관(국가정보원)에서 피의자와 연락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명확한 지시나 명령이 있었느냐'는 추가 질의에는 "명령이었다. 지시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원 누구와 소통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이름은 없지만 해당 이름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로저스 대표는 해킹에 사용된 장비의 포렌식과 관련해서도 "정보기관이 복사본을 보유하고 있고, 원본은 경찰에 전달했다"며 "그 기관이 별도의 카피를 만들어 우리가 보관하는 것도 허락했다"고 말했다. 또 '셀프 면죄부 조사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한 조사"라며 "이사회도 한국 법에 따라 협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측은 로저스 대표의 주장과 선을 긋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포렌식 검사와 로그 분석의 주체는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민관합동조사단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청"이라며 "국정원이 지시하거나 조사를 주도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국정원은 증거물을 국내로 반입하는 과정에서 훼손이나 분실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적 지원을 한 것으로 안다"며 "이를 조사 지시나 개입으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정원도 별도의 입장을 내고 로저스 대표의 발언을 부인했다. 국정원은 지난 26일 공지를 통해 "쿠팡 사태와 관련해 국정원은 쿠팡 측에 어떠한 지시를 할 위치에 있지 않으며, 어떠한 지시를 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에 의한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를 국가안보 위협 상황으로 인식해, 관련 정보 수집·분석을 위한 업무 협의를 진행한 바는 있다"고 설명했다. mkyo@newspim.com 2025-12-30 18:00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