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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운임 올 들어 30% '급등'…HMM, 2Q 영업익도 1조이상, 好실적 언제까지?

기사입력 : 2021년06월15일 09:06

최종수정 : 2021년06월15일 09:06

HMM 2분기 영업익 전망치 한달새 40% ↑…1조원대 달성 전망
SCFI, 1월 최고치 대비 30% '급등'…코로나로 항만 적체 예측 어려움
선박 발주 잔량 작년 대비 50% 증가…HMM도 치킨게임 '합류'
MSC 수주잔량 72만TEU…HMM 15만TEU, 글로벌 선사 최저 수준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HMM의 호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올 초 대비 30% 급등한 글로벌 해운 운임의 영향으로 1분기를 뛰어넘는 2분기 실적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현재의 운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항만 적체 등의 결과인 만큼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는 하반기 중에는 안정화될지가 관심이다.

◆ HMM 2분기 영업익 1조289억 전망…한 달 만에 전망치 40% ↑

15일 업계 등에 따르면 HMM의 2분기 영업이익은 1조28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641.78% 급등한 규모다. 특히 영업이익 전망치가 1개월 전(7405억원)에 비해 40% 가까이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실제 영업이익은 현재의 전망치를 웃돌 가능성이 높다.

HMM의 실적 전망치가 최근 들어 급등한 것은 해운 운임이 최근 들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어서다. 글로벌 해운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1일 3703.93으로 전주 대비 90.86포인트(p) 올랐다. 지난달 7일 3100 수준에서 소폭을 조정받은 것으로 제외하면 3월 말부터 12주 연속 상승세다. 지난 1월 15일 경신했던 사상 최고치(2885)와 비교해도 30% 가까이 급등한 것이다.

운임 급등이 지속되는 이유는 미국, 중국 등에서 항만 적체가 장기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1차 백신 접종률이 50%를 넘었지만 코로나 재확산이 반복되면서 항만 운영 중단이 계속되고 있다. 항만 내 선박 대기가 길어지면서 전 세계 항만으로 적체가 확산하는 상황이다. 미국의 경기 회복으로 수입 물량이 급증하기 시작한 작년 하반기부터 운임 불확실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이유다.

여기에 HMM은 장기고정계약(SC)이 마무리 단계여서 올해 이익 개선폭은 더욱 가파를 것으로 예상된다. 해운사들은 전체 선복(선박 적재 용량)의 약 절반 가량을 장기계약으로 운영하는데, 지난 3월부터 1년 단위 계약을 갱신하고 있다. 작년 장기계약 기간 동안 코로나19로 수요 부진이 우려돼 SCFI가 800 수준이었다. 반면 올해는 최소 두 배 이상의 운임 상승 효과가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HMM 관계자는 "불안정한 운임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올해 장기계약에도 현재의 운임 수준이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HMM 컨테이너선이 美 LA 롱비치항에서 하역 작업을 하고 있다. [제공=HMM]

◆ 항만 적체 장기화로 운임 불확실성 지속…'치킨게임' 우려에 HMM도 15만TEU 신규 발주 착수

문제는 운임이 언제 안정을 되찾을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운임 급등의 원인인 항만 적체가 코로나로 인해 시작된 만큼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3분기부터 연말을 대비한 재고 확보 수요가 늘어나면 운임은 더 오를 여지도 있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해운 운임은 항만 적체 해소가 핵심인데, 미국은 백신 보급 효과로 3월부터 처리량이 증가하고 있다"며 "문제는 유럽으로, 소비 회복과 수에즈 운하 사태로 컨테이너 적체가 심화하고 있어 연말까지 예상보다 운임 조정이 더딜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부터 선사들이 선박 발주를 늘리면서 공급 증가 우려가 있지만 당장 올해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컨테이너선 건조에 최소 2년이 소요되는 만큼 적어도 2022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신조선이 투입될 전망이다. 지난달 말 기준 글로벌 선사의 컨테이너선 발주 잔량은 294만TEU로, 작년 4월 말(196만TEU) 대비 50% 증가했다.

선박 발주가 올해 운임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해운업계의 고질적인 치킨게임 우려도 나온다. 세계 2위 해운사인 스위스의 MSC의 발주 잔량은 72만4000TEU(40척)로 HMM의 총선복량(81만8000TEU)의 90%에 달하는 규모다. HMM 역시 작년 4월부터 올해까지 2만4000TEU(1TEU는 6m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투입하는 등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 지원에 힘입어 2017년 대비 2배 가량 늘렸다. 하지만 작년부터 선복 확충에 나선 글로벌 해운사 대비 HMM의 발주 잔량은 3만2000TEU로 세계 10대 해운사 가운데 최하위 수준이다.

이에 HMM도 글로벌 선사들의 선복 확대에 대응하고 있다. 최근 1만3000TEU 선박 발주를 위한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하고 12척 내외를 신규로 투입한다는 목표다. 선복 기준 15만TEU를 넘을 예정이다. 현재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사들과 선박 건조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HMM은 오는 2022년까지 100만TEU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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