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뉴스핌] 서동림 기자 =가야시대로 알려진 비지정 문화재가 박석 깔고 곡장 돌린 전형적인 고려시대 무덤으로 확인됐다.
경남 합천군과 경남연구원은 '2021년도 매장문화재 학술발굴조사 활성화 사업'에 선정돼 지난 4월부터 합천 중산동 고분Ⅰ 발굴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합천군, 중산동 고분Ⅰ 발굴 전경 [사진=합천군] 2021.06.14 news_ok@newspim.com |
문화재청이 후원하고 (사)한국문화유산협회에서 시행한 이번 사업은 비지정 매장문화재의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밝히기 위한 것이다.
합천 중산동 고분Ⅰ은 합천군 쌍책면 하신리 일원에 위치하며 가야시대 고분군으로 알려진 비지정 문화재 유적이다.
이번 학술조사는 합천 중산동 고분을 대상으로 하는 최초의 발굴조사로서 조사를 통해 봉분과 그 주변 박석, 곡장 등이 확인됐다.
합천 중산동 고분Ⅰ은 해발 408.1m의 시리봉에서 남동쪽으로 뻗어내린 능선 남쪽 경사면의 해발 55m 높이에 위치한다. 봉분은 깬 돌을 쌓아 긴 네모꼴로 조성했는데, 규모는 길이 465㎝, 너비 280㎝, 잔존 높이 110㎝로 상태가 양호하다.
봉분 주변으로 얇고 넓은 깬 돌(薄石)을 깐 배수로 시설이 확인되며, 북서쪽 가장자리 일부에는 무덤 뒤에 쌓은 담장시설인 곡장(曲墻)이 남아 있어 박석을 깔고 곡장을 돌린 전형적인 고려시대 무덤의 형태로 판단된다.
돌방무덤의 규모는 길이 260㎝, 너비 140㎝, 높이 160㎝로 고려시대 지방 무덤 가운데 가장 큰 편이며, 도굴의 피해를 입었지만 온전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내부에서 관못 4점과 청자편 1점이 확인됐다.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합천 중산동 고분Ⅰ은 고려시대 무덤으로 확인됐으며, 서쪽 골짜기 안쪽 사면 중산동 고분Ⅱ도 이번 조사를 참고할 때 고려시대 무덤으로 추정된다.
합천군, 중산동고분Ⅰ 고려시대 석실 내부 전경[사진=합천군] 2021.06.14 news_ok@newspim.com |
북쪽으로 구릉을 달리해 1.2㎞ 이격되어 상신리 고려시대 분묘군에서도 유사한 구조가 확인되고 있어 고려시대 합천지방의 무덤 양식을 밝히는데 중요한 자료를 제공해 줄 것으로 판단된다.
군 관계자는 "발굴조사 성과는 오는 16일 오후 2시 발굴현장(합천군 쌍책면 하신리 산42-2번지 일원)에서 학술자문회의와 현장공개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며 "이번 발굴을 계기로 앞으로도 합천의 비지정 매장문화재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실시해 합천군의 역사문화를 복원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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