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국채금리가 11일(현지시간) 전날 수준에 머물렀다. 투자자들은 오는 15~16일 열리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회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2시 16분 기준 국제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0.1bp(1bp=0.01%포인트) 오른 1.4603%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장중 10년물은 지난 3월 초 이후 최저치인 1.428%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번 주 10년물 금리는 주간 기준 13bp 하락해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30년물 금리는 0.8bp 내린 2.1462%, 2년물은 전월 대비 보합인 0.1509%를 각각 나타냈다.
채권 투자자들은 내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FOMC는 제로(0) 수준의 기준금리와 월 1200억 달러 규모의 자산매입 등 통화정책을 기존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분위기에 변화가 감지될 수 있다는 게 시장 참가자 대다수의 기대다.
미국 워싱턴 연방준비제도(Fed) 본부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특히 전문가들은 연준에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논의를 언급하면서 정책 유연성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입을 모은다.
모간스탠리는 이날 보고서에서 FOMC가 테이퍼링에 대해 논의를 시작함으로써 양적 완화와 관련한 유연성 확보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FOMC 정례회의에서 인플레이션 전망치 변경과 연준 위원들의 점도표에 주목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전날부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13년간 가장 가파른 상승률을 보인 소비자물가지수(CPI) 지표에도 금리가 내린 것에 대한 토론이 진행 중이다.
TD증권의 프리야 미스라 이자율 전략 책임자는 로이터통신에 10년물 금리가 1.5%를 깨고 내려간 후 국채 매수세가 짙어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스라 책임자는 커브 스티프닝 트레이드에서 탈출한 투자자들이 10년물과 같은 장기물을 매수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미스라 책임자는 "펀더멘털이 아닌 흐름이 이끈 트레이딩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뉴질랜드 소재 웨스트팩의 임레 스페이저 시장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시장은 채권 매도 상태이고 지난해 9월부터 리플레이션 테마로 거래돼 왔다"면서 "트레이더들은 이런 오래된 포지션을 고수해 왔고 시장은 이러한 포지션을 지지하는 뉴스가 필요했는데 그렇지 않아 많은 트레이더가 그저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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