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주식시장에는 다양한 정보 제공처가 존재한다. 경제 케이블 방송, 포털 주식카페, 유료 주식리딩방, 주식 오픈 채팅방, 기업IR담당자 등등. 그 중 하나인 유튜브는 증권가에서도 대세가 됐다.
각 증권사들은 유튜브 채널 강화를 위해 애널리스트를 대거 동원해 구독자수를 늘리고 있다. 자사 홍보도 되고 간판 애널리스트도 만들수 있어 '일석이조'다. 그나마 증권사 유튜브 채널은 공신력에 가까운 신뢰도가 바탕이 된다. 투자에 대한 책임은 개개인에게 있지만 적어도 손실이 날 경우 하소연할 대상이 있어서다. 특히 증권사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는 패널 전문가, 애널리스트들은 자신이 작성하고 발간한 자료 외에는 전혀 언급할 수 없어 정보의 혼란을 막을 수 있다.
[서울=뉴스핌] 김신정 차장 |
하지만 개인유튜버 채널은 다르다. 몇몇 개인 유튜버들은 검증되지 않은 종목 상담과 책임지지 못할 발언 등으로 주린이(초보 주식 투자자)들을 호도하기도 한다. 특히 20·30대들의 투자가 늘고 있는 해외주식의 경우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로 구독자들을 혹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럴싸한 입담이 주무기다.
코로나19로 기업을 분석하는 증권사 리서치센터 조차 해외출장, 방문이 모두 멈춘상태에서 해외기업에 대한 정보는 전화, 인터넷과 해외기업 홈페이지, 외신기사 등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애널리스트는 그나마 전화나 화상 IR컨퍼런스콜에 참여할 정도다. 정보 획득에 한계가 있다보니 자칫 잘못된 정보가 생산될 우려도 크다.
올해 초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보였던 미국 수소차 전문기업 '니콜라'가 그랬고, 중국 드론업체 '이항'이 그랬다. 뒤늦게 미국 투자정보 업체가 보고서를 통해 과대평가, 사기의혹을 제기하자 이들 해외주식은 급락하며 국내 투자자들에게 혼선과 손실을 안겨줬다.
이처럼 주식 유튜브는 구독자들에게 투자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느 유튜브와는 파급력이 다르다. 실제 유튜브내 종목 상담프로그램이 성행하기도 했다. 주식 유튜브 '옥석 가리기'는 고작 구독자들의 댓글들을 보고 가늠할 정도다. 아직 법적규제가 없다는 점도 주식 유튜브 채널이 난무하게된 이유다.
지난달 금융당국은 증권시장 유사투자자문업자 관리·감독 강화 방안을 내놨다. 그동안 주식 유튜브 채널은 금융당국에 신고를 하지 않고 운영됐는데, 주식 유튜버가 투자자로부터 돈을 받고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 유사투자자문업 신고를 해야한다. 다만 광고 수익만 받으면 미신고 영업은 가능하다.
또 오픈챗이나 온라인 단체 대화방에서 주식리딩방을 운영하려면 투자자문업 등록이 필수다. 투자자문업자로 등록하면 적합성 원칙, 설명의무와 손해배상책임, 광고 규제 등이 적용돼 책임이 따르게 된다.
하지만 유튜브가 여전히 고액 유료회원제를 홍보하는 창구로도 활용된다는 점에선 우려가 크다. 다음달까지 계도기간이어서 주식 유튜브 채널마다 자극적인 수익률 선전으로 막판 구독자 끌어모으기에 나서는 모습도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주식투자에 일가견이 있는 한 지인은 주식 유튜브 채널을 본인의 판단에 대한 확인차원에서 훑어본다고 한다. 국내외 경제 흐름을 한큐에 파악할때 내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유튜브를 종종 구독한다고 한다. 주식투자에 대한 정보는 정석인 경제신문이나 증권사 리포트를 참고한다는게 그의 투자철학이다. 무분별한 주식 유튜브 채널구독은 투자자에게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올 하반기부터 시작되는 금융당국의 주식 유튜브 채널에 대한 관리, 감독이 제대로 이뤄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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