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옵티머스 사건 수임…"사기 피의자 변호 안 했다"
아들 취업 의혹에도 "나는 무관심한 아빠…어제야 알아"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검찰총장이 될 김오수 후보자가 26일 국회에서 진행중인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에 대한 정치편향 의혹과 함께 전관예우, 아들 취업 문제에 적극 해명에 나섰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인사청문회에서 아들의 취업 의혹과 관련해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하고 퇴임후 라임·옵티머스 사건 수임 논란에 대해서도 "사기 피의자들에 대해서는 일체 변론에 관여하지 않았고 차관 시절에도 보고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 퇴임 후 라임·옵티머스 수임…"사기 피의자 변호 아니다"
앞서 김 후보자는 지난 4월 법무부 차관에서 퇴임한 후 같은 해 9월 법무법인 화현 고문변호사로 자리를 옮겼다. 서울지방변호사회가 국회에 제출한 바에 따르면 그는 이 시기 총 22건에 대리인으로 이름을 올렸고, 여기에는 라임 관련 2건과 옵티머스 관련 2건도 포함돼 논란이 됐다.
이날 청문회에서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전 의원은 "라임·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 피해자가 5000명이고 피해액이 2조원이 넘는데 수사가 전혀 진전되지 않고 있는데 공정한 수사라고 생각하느냐"며 "변호사 시절 라임사건 2건, 옵티머스 사건 2건을 수임했는데 이것 때문에 소신을 밝히기 어려우시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 후보자는 "라임이나 옵티머스를 운용하는 판매 사기 피의자들에 대해서는 일체 변론을 하거나 관여한 사실이 없다"며 "구체적인 사건에 대한 수사와 재판이 진행 중이고, 차관 시절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보고 받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변호사로서 합법적인 절차로 선임하고 변호를 수행해 왔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가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05.26 kilroy023@newspim.com |
또 이 시기 자문료 명목으로 월 최대 2900만원을 받았다는 것과 관련해 "국민들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고위직공무원 이전에 변호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최소한 변호사 활동을 경험해 보고자 하는 생각에 제가 모시던 상사가 대표로 있던 곳에 가서 일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 아들 취업 특혜 논란…"어제 처음 알았다"
김 후보자의 아들은 2017년 8월 전자부품연구원(현 한국전자기술연구원)에 지원하면서 지원서에 필수 기재 항목이 아닌 아버지의 직업을 적은 것으로 밝혀져 취업 특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김 후보자는 서울북부지검장이었다. 전자부품연구원은 2017년 5월 이후 가족사항에 관계·성명·연령·동거 여부만 적도록 했으나, 김 후보자의 아들은 이전 양식의 지원서로 제출했다는 것이다.
김 후보자는 이날 "일체 관여한 바 없고 전날(25일)에서야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들이 어제 오후 3시쯤 죽어가는 목소리로 '아버지께 누를 끼쳤다'고 해서 보니, 지원서 양식에 가족사항이 있고 하필이면 부모 직업과 근무처를 적게 돼 있었다"며 "당시 대학교 4학년이었던 아들이 곧이곧대로 적은 것 같다. 제가 봐도 그렇게 적었어야 하는 부분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곳에 대해 전혀 모르고, 아는 사람도 없고 전화나 부탁, 청탁한 적이 없다"며 "아들의 취업이나 학업에 대해 무관심한 아빠"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김 후보자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출국금지 의혹 사건으로 기소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직무 배제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은 제가 언급할 사안이 아니지만 총장이 되면 의견을 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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